유로화 약세, 亞 수출업체 위기감 고조
유로화 약세, 亞 수출업체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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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6.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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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 약세가 아시아 수출업체들의 이익을 줄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아시아 기업들은 이미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 가치가 최근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아시아 수출업자들은 그 손실을 그대로 떠안거나,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가격을 재조정하는 등 수출 마진이 크게 줄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 린 밀로스 니트웨어 인터내셔널 사장은 “유로화를 기준으로 주문을 받을 경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로화 약세로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있다.
 
사우랍 처그 CLSA 애널리스트는 "대만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1% 하락할 때마다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의 이익이 5%씩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서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유럽에서 올리는 기업이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태양광 기구 제조업체 솔라펀 파워홀딩스는 환헤지 이후에도 유로화가 위안화 대비 1% 약세를 보일 때마다 순익이 0.4%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솔라펀 파워홀딩스는 전체 매출의 85%가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유로화 약세로 인한 아시아 상품의 수요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아시아 제조업은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고, 유럽은 아시아 기업의 핵심 수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DBS은행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0개 지역의 수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3%로 이는 11%인 미국보다 높다.
 
유럽 재정 위기가 아시아 수출업체에 미친 영향은 지표상으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의 5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8.5%, 전월대비 10.9%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과 대만도 수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수출은 경제 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WSJ은 유럽 각국의 재정 긴축 역시 아시아 국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 등의 긴급 구제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긴축재정을 약속한 그리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잇따라 긴축재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초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부산에서 열린 G20 회담에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 긴축은 경제 성장에 있어 수출 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매우 부정적인 일"이라며 “개발도상국들은 유럽경기 침체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가 아시아 경제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의 성장이 더디더라도, 미국의 성장이 지속되는 한 아시아의 수출경제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의 성장이 지속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화 약세로 인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아시아 국가의 내수경제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국가간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에릭 피시윅 CLSA 아시아 퍼시픽 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수출 성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아시아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론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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