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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웰빙과 하이터치형 관광시스템의 모색
(칼럼)웰빙과 하이터치형 관광시스템의 모색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2.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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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대학 관광경영학 양승필 교수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은 웰빙(well-being)이다. 웰빙은 첨단산업사회가 진전되면 될수록 물질적 가치보다는 정신적 평안과 육체적 건강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평가하려는 인간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가 제시한 것처럼 현대인은 현실적으로 하이테크(high tech)와 하이터치(high touch)라는 이중방향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기술을 접할 때마다 어떤 보상적 성질을 띤 인간적 반응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삶이 첨단기술에 젖어들면 들수록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원하게 되고, 육체가 아닌 머리로 컴퓨터 작업에 몰두하면 할수록 레저할동은 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방향으로 기운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인이 추구하는 웰빙과 하이터치, 이 두 키워드(key word)는 제주관광이 대응하고 준비해야할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정신적 평안과 육체적 건강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무한경쟁사회에서 지친 사람들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제주의 관광시스템은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 것인가?

먼저 제주지역 관광프로그램의 전달구조를 웰빙중심의 1차산업과 하이터치중심의 관광산업간 유기적 결합으로 시너지효과(synergy effect)를 창출하는 관광시스템으로 만들어나가자는 것이다.

웰빙을 만족시키는 친환경, 유기농 개념의 1차산업 특산품과 하이터치를 실현하는 관광상품의 시스템적 결합은 관광객의 유인효과와 만족지수를 높일 수 있는 유효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녹색관광(green tourism)의 다양한 아이템과 체험프로그램들을 연결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럼 웰빙과 하이터치가 결합된 성공사례를 들어보자. 영국의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토트네스(Totnes)라는 마을은 웰빙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은 번화가의 모든 식당과 상점마다 그린(green), 유기농(organic)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그리고 이 마을은 웰빙개념의 유기농재배와 더불어 요가, 명상, 치유의 정신건강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 엘리자베스시대의 전통의상 입기, 오솔길 살리기 운동 등 다양한 관광상품과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바쁜 삶에 지친 도시인, 관광객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토트네스 마을 전체의 구성이 웰빙이라는 건강욕구와 하이터치라는 여가와 관광욕구를 복합적으로 만족시키는 시너지시스템으로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국제자유도시의 선도프로젝트중 하나인 서귀포 예례동의 휴양형 주거단지에도 벤치마킹(benchmarking)하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예례동의 휴양형 주거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청정, 자연, 건강, 장수, 치유 등 현대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

21세기 현대인의 인지적 패러다임(paradigm)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웰빙 그리고 하이터치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면 청정제주, 관광제주는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할 일은 제주만이 갖고 있는 비교우위와 장점을 실제로 실현할 수 있도록 웰빙과 하이터치가 효율적으로 결합된 관광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장기적인 비젼, 체계적인 계획, 협력적인 추진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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