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지방선거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강창일 제주도당 위원장이 3일 무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 당선자에 대한 '복당 문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오후 4시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결과,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강창일 제주도당 위원장을 비롯, 김재윤 국회의원, 도의원 선거 당선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창일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우 당선자의 복당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우 당선자의 복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 위원장은 "복당문제는 당헌.당규에 따른 원칙이 있다"며 "만약 복당을 신청하게 되면 중앙당이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근민 당선자가 민주당을 사랑한다는 것은 믿고 있다. 사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 당선자의 복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이날 선거결과에 대한 '자축'에 의미를 뒀을 뿐, 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보여줬던 일련의 당내 파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이끌면서 선거 직전 당원 1700여명이 자당 후보인 고희범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무소속 우근민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나설 때에도 그는 말이 없었다.
선거 전날 제주도당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선거에 임하는 입장에서도 '고희범 후보'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명되지 않았다. 대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말을 했을 뿐이다.
사실상 무소속 후보 지원을 '묵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문 어디에도 야권단일후보로 나섰다 석패한 고희범 민주당 후보에 대한 부분은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선거가 끝난 다음날 민주당의 '압승'을 자축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라고는 하지만, 제주도당 위원장으로서 최소 자당 후보의 석패에 대한 입장 한 마디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부분이 빠진채 나온 우 당선자의 복당문제 언급은 '묘한 오버랩'을 갖게 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다름아닌 현??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