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숨막히는 '초박빙 접전', 거듭된 반전의 종착점은?
숨막히는 '초박빙 접전', 거듭된 반전의 종착점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6.01 19:5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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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상 초유 혼탁선거, 그 일련의 반전 흐름과 승부처
2일 오전 6시 투표시작..."이제 도민의 선택만 남았다"

길고 길었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사상 초유의 혼탁선거로 변질된 6.2 지방선거의 제주도지사 선거가 이제 그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고희범 후보, 무소속 현명관 후보, 무소속 우근민 후보 '3자 구도'로 형성된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와 같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혼미양상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반까지 여론 주도는 우근민 후보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 후보의 순조로운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상황은 3월 초 우 후보가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미묘하게 꼬여가기 시작했다. 성희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전국적 이슈화되면서 결국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로 급선회했다.

우 후보가 '곤경'에 처했을 즈음, 3월 중순쯤에는 불출마가 예상됐던 현명관 후보가 갑작스럽게 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한나라당쪽으로 쏠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4월27일 한나라당의 국민참여경선에서 현명관 후보가 공천자로 선출된 후에는 현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반전이 일어났다.

이것이 일련의 흐름속에서 첫번째 반전이었다.

그러나 이 반전의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국민참여경선이 끝난지 10일도 지나지 않은 이달 7일 현명관 후보 동생의 금품을 살포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가는 급속히 요동치기 시작했고 현 후보의 최대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사건발생 3일만인 5월12일 한나라당은 현 후보에 대한 공천을 박탈함과 동시에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 '무(無) 공천' 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가 바로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 후보의 지지율을 크게 추락했다.

이것이 두번째 반전이었다. 그 반전은 우 후보에게는 큰 희망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현 후보가 '출마여부'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자택에 칩거하면서 출마여부에 대한 고민을 해온 현 후보는 후보등록마감을 3시간 앞둔 14일 오후 무소속 출마결심을 밝힌다.

하지만 현 후보의 무소속 출마의 첫 걸음은 그다지 가볍지 않았다. 한나라당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했다가 아쉽게 석패한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구도상으로 보면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고희범 후보, 한나라당에서 나란히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상주 현명관 후보, 그리고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우근민 후보 4파전의 구도가 새롭게 형성됐다.

사실상 친(親) 여권계의 후보분열로 우근민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었고, 실제 후보등록 후에 이뤄진 시점의 여론조사에서도 우 후보가 월등히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5월18일, 강상주 후보와 현명관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대한 첫 언급을 했다. 그리고 24일 두 후보는 현명관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것이 세번째 반전이다. 이 반전은 벼랑 끝에 몰렸던 현 후보에게 큰 힘이 되었고, 여론조사 공표금지 시점인 26일을 기준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무소속 우근민 후보와 현명관 후보의 초박빙 접전양상으로 선거판은 바뀌었다.

그리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일까지 현 후보와 우 후보간의 공방과 설전은 쉴새없이 이뤄졌다. 정책선거는 완전 실종되고, 감성적 패거리 정치가 난무하는 사상 유례없는 혼탁한 선거로 이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 속에서 유일한 정당 후보인 민주당 고희범 후보에게도 희망은 찾아왔다.

5월10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3당이 국민참여여론조사를 통해 고희범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선출한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며 전면에 나선 고 후보는 TV토론회와 축제식 거리유세를 통해 마지막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면서, 극도의 혼미정국 속으로 빠져든 제주도지사 선거전은 이제 2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도민들은 누구를 선택할까? 이제 도민들의 판단만 남게 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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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0-06-02 14:59:09
공직선거법에 위배될 소지의 글이어서 직권삭제합니다.

편집국 2010-06-02 14:58:34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는 선관위의 지적이 있어 직권삭제합니다.

도정의 책임자는 돈선거제외 2010-06-02 14:38:04
능력있는자가 도지사되는 것은 당연. 우근민당선을 축하햄수다.

제주청년 2010-06-02 10:19:36
현명관으로 밀어 봅시다 !

오름이 2010-06-02 01:01:15
모 후보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
"과욕은 금욕이다" 지나친 욕심은 자기 자신을 한없이 망칠수 있다라는 옛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