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고희범 "우근민 후보, 민주세력 대변할 자격 없다"
고희범 "우근민 후보, 민주세력 대변할 자격 없다"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05.31 10:1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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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인 저의 위치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있다"

무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 후보가 30일 서귀포지역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민주당이 뿌리'라고 말하며 당선 후 민주당 복당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가운데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지사 후보는 31일 "우근민 후보는 결코 양심적 민주세력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고 후보는 31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나라당 정권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의 공천후보로 선출된 저의 위치가 일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있다"면서 "이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노골화 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근민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 후보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 하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한 분으로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지는 않겠으나 문제는 그간의 행보"라며 "우 후보는 총무처 관료 재직시절 전두환 독재정권을 찬양했던 인물"이라고 피력했다.

또 "이것이 당시 공무원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삼엄한 군사정권 하에서도 신분을 초월해 양심에 따라 행동한 분들도 많이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로 대표적이며 민주당은 그 분이 주도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우 후보는 1991년 민자당 하의 관료로서 관선도지사를 지난 분이며 1995년 최초 민선도지사 선거에서도 우 후보는 당시 여당인 민자당의 후보였다"라며 "아울러 2004년 도지사 재직시에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거법 위반사건이 계류 중인 상태에서 탄핵정국에 기대어 모면해보려는 행태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여당권력만을 쫓아 그 때 마다 운신을 달리해 온 것에 대해 당시 민주당, 평민동지회를 비롯해 거의 모든 정당과 사회단체가 비난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의 정치적 뿌리, 저를 도울 생각이 있다고 운운하면서 도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마치 내밀한 교감이라도 있었다는 듯 저를 지지하는 표심을 훔쳐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 후보는 "저는 2010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민주와 개혁, 진보를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는 저 고희범이라고 확신한다"며 "현명관 후보와 우근민 후보는 사실상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낡은 구태정치 양산이라는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그들에게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 후보는 "저는 민주당이 검증을 통해 공천한 민주당 후보이며, 야3당 후보의 합의된 절차에 의해 공히 선출된 야권연대 단일후보"라면서 "수십년간 한국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에 맞서온 민주당,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민주당의 적자이자 한나라당 정권에 맞선 반 한나라당의 적자임을 자임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다음 일정이 밀려있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선거사무소를 빠져나갔다. <미디어제주>

[전문]민주당 고희범 제주도지사 후보 긴급 기자회견문

선거일이 임박했습니다. 제주가 이번에야 말로 ‘실기’하지 않고 새로운 비전, 새로운 도약으로 일어설 수 있느냐 하는 결정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시대를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이번 선거는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토를 갉아 먹는 반민주 토건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부자감세로 국민경제를 왜곡하더니, 4대강 삽질로 전국토를 유린하고, 나아가 언론장악 기도로 국민의 눈과 귀까지 봉쇄하려는 민간독재, 개발독재의 전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번 선거에서는 천안함 사건을 매개로 국민을 전쟁공포로 몰아넣으며, 이제 과거의 일로 알았던 이른바 ‘북풍’마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사회의 민주개혁, 진보세력이 비상한 결집을 통해 정권심판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번 선거는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되어야 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루어진 야권연대는 바로 이러한 인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군사독재하에서 민주화 쟁취의 역사를 경험한 국민의 절박한 요구이기도 하였습니다.

   제주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국민적 심판대에 올리는 야권연대 후보단일화를 이룩한 전국 최초의 지역입니다.
  저 고희범은 그 명예와 자존심을 이 혼탁한 선거판에서도 지켜왔습니다. 그것은 곧 제주도민의 자존심이고, 명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민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이를 심판하고 바로잡는 정의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게는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날치기한 책임을 물어 민자당 국회의원 전원을 낙선시켰던 것이 제주도민이요, 가깝게는 도민을 무시하는 제왕적 도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끌어낸 것이 제주도민입니다.

  그 연장위에 저 고희범이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군사정권에 의해 금기시 되었던 제주4.3의 아픔을 특별법 제정으로 해결의 전기를 만드는 데 헌신해 왔습니다. 저는 한겨레신문사의 대표로서 국민의 언로를 확장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민주당의 제주도지사 공식후보로서, 나아가 제주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설 수 있었던 것은 저의 그러한 경력과 의지가 검증되고 인정되었기 때문이라고 감히 판단합니다.

   저는 민주당이 검증을 통해 공천한 민주당 후보입니다. 야3당 후보의 합의된 절차에 의해 공히 선출된 야권연대 단일 후보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수십년 한국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에 맞서온 민주당,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민주당의 적자(嫡子)이자, 한나라당 정권에 맞선 반(反)한나라당의 적자(嫡子)임을 자임합니다.

  현명관 후보는 한나라당이 공천했던 분입니다. 돈선거 혐의로 공천후보 자격을 취소당하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은 그를 자당 후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한나라당 도당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선대위원장을 자임하고 나선 사실만으로도 이는 충분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돈선거 연루의혹을 받는 후보라는 점 만으로도 현명관 후보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이는 더 이상의 언급이 구차할 따름입니다.

  문제는, 어찌된 일인지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나라당 정권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의 공천 후보로 선출된 저의 위치가 일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근민 후보가 있습니다.

  단언 컨대, 우근민 후보는 결코 양심적 민주세력을 대변할 자격이 없습니다. 우후보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한 분입니다.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그 분의 그 간의 행보입니다. 우후보는 총무처 관료 재직시절 전두환 독재정권을 찬양했던 인물입니다.

“우근민(총무처 인사과장)은 全대통령이 MBC TV를 통해 일과에서부터 성실 그 자체를 보여 줌으로써 全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爲民 행정, 책임 행정이 더욱 실감 있게 받아들여졌고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기필코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것이 1981년 1월 중앙일간지 1면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당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학생운동에 대해 군사정권의 시각이 반영된 우후보의 언급을 보도한 내용도 있습니다.
 혹여, 이것이 당시 공무원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삼엄한 군사정권 하에서도 신분을 초월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로 대표적입니다. 민주당은 그 분이 주도한 정당입니다.

  나아가 우근민 후보는 1991년 민자당 하의 관료로서 관선도지사를 지낸 분입니다. 1995년 최초 민선도지사 선거에서도 우후보는 당시 여당인 민자당의 후보였습니다. 아울러, 2004년 도지사 재직시에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선거법 위반사건이 대법원 계류중인 상태에서 탄핵정국에 기대어 모면해 보려는 행태라는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끊임없이 여당권력만을 쫓아 그 때마다 운신을 달리해 온 것에 대해 당시 민주당, 평민동지회를 비롯해 거의 모든 정당과 사회단체가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사실들 만으로도, 그는 결코 민주개혁을 대변하는 후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의 ‘정치적 뿌리’ 운운하면서, 도민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와 함께 일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마치 내밀한 교감이라도 있었다는 듯 저를 지지하는 표심을 훔치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0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서 민주와 개혁, 진보를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는 바로 저 고희범이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현명관 후보와 우근민 후보는 사실상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낡은 구태정치 양산이라는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그들에게서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관료 기득권의 지배하에서 표류하는 제주를 일으켜 세우고자 이번 선거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쓴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따가운 질책과 충고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로지 제 고향 제주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도민에 대한 충정, 새로운 제주에 대한 신념과 열정 하나로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 동안 본의와 다르게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유감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감히 저의 양심을 걸고 호소합니다. 군사독재의 암울한 시대를 뚫고 나온 우리사회의 방향을 분명히 바로 보고, 또한 낡은 구태를 벗고 새로운 비전으로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일궈낼 적임자는 저 고희범입니다.
 
  4년 동안 제주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고갔던 지금의 도정이 지난 2006년 선거에서 반한나라당 명분에 기인한 왜곡된 사표방지 논리의 결과였다는 점을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시점입니다.

  다시는 과거의 오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됩니다. 오로지 원칙과 소신에 의한 판단만이 제주의 새로운 희망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말씀 드렸지만, 저는 얄팍한 정치논리나 표심을 의식해 행동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저의 충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믿음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2010. 5. 31

야권연대 제주도지사 단일후보 기호2번 민주당 고 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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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0-06-02 11:47:15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있어 직권 삭제합니다.

필부 2010-05-31 11:15:50
우근민이 전두환에게 열심히 아부한건 일단 인정하시는 거네요? 일제시대 친일파들 잘못한거 지금이라도 청산해야죠. 친일파 청산 못하고 시간 보내니까 한국사회가 X판 된 거 아닙니까!

제주오름 2010-05-31 11:02:54
도대체우근민씨는 왜 나와가지고 제주사회를 정당정치를 망치는지.... 그분 행태가 야권입니까? 우근민씨만 아니면 범 야권이 단합하여 고희범씨가 충분히 당선할수있는데....
전두환을 찬양한 분이 민주당이다? 개나 소도 웃을 일이죠.

민주세력?? 2010-05-31 10:37:43
고희범씨~ 당신도 당시에 그자리에 있었으면 열심히 아부 했을것입니다. 그때 얼마나 살벌한 정국이였습니까??? 좀 그만하세요~ 그럼 일제시대때 잘못한 사람들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서 중국편에 섰던 사람들 자손들 다 찾아내서 뭐라 그래야 겠네요??? 그만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