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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대형 분양 '몸사리기'
건설사 중대형 분양 '몸사리기'
  • 뉴스토마토
  • 승인 2010.04.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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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건설사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를 기피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중대형 분양은 미루고, 중소형 분양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부천시 소사구에서 중소형 중심으로 분양한다.
 
30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해 지하 2층~지상 30층 9개동으로, 전용면적 59~122m²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벽산건설은 수원시 일대에서 중소형 단지 공략에 나선다.
 
이번에 분양되는 '서수원 블루밍 레이크' 는  전용면적 기준 59㎡형 111가구, 84㎡형 265가구, 101㎡형 55가구로 중소형이 70%를 넘는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16일부터 오픈한 모델하우스에 8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부산시 금정구에서 당초 중대형 위주로 분양예정이었던 단지를 바꿔 중소형 위주로 단지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4.04㎡가 40가구인 것을 비롯해 전체 514가구 분양 중 84㎡ 이하가 81%를 차지한다.
 
이 처럼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중소형 분양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시장에서 '중소형 선호·중대형 기피'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등 규제책으로 중대형은 이자 부담이 높은데다, 중소형보다 최소 1.5배는 비싼 중대형의 관리비 부담이 적지 않다.
 
또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다자녀 가구도 적어서 중대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줄고 있다.
 
여기에 최근 매매시장에서 중소형 선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의 가격이 올라가는 반면 중대형은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 향후 처분 가치에 있어서도 중소형이 낫다는 시장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의 중소형 위주 분양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대형 분양에 나서려는 건설사들은 적잖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초 계획했던 중대형 공급물량을 50%이하로 줄이려고 했는데 향후에 더 물량 공급을 줄일 지 모른다"며 "중대형들이 줄줄이 미분양될 것이 뻔한데 어느 누가 쉽게 나설 수 있느냐"고 말했다.
 
때문에 중대형 분양에 나서려는 건설사들은 각종 마케팅 수단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얼마만큼 수요가 따라줄 지 의문이다.
 
분양가를 15~20%이상 할인해주고, 고급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중대형 건설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이렇게 해서라도 돈이 돌아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위험하다" 며 "출혈경쟁인 줄 알면서도 무조건 미분양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뿐" 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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