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강도높은 삼성 비판..왜?
이석채 KT 회장, 강도높은 삼성 비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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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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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앵커 : 이주영
 
출연 : 이형진
 
- 어제 이석채 KT 회장의 무역협회 조찬간담회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는데 발언의 내용부터 짚어보죠.
 
▲ 네. 어제 이석채 KT 회장이 한 조찬담회에서 KT가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 휴대폰 쇼옴니아에 대해 '홍길동'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하면서 기분 나쁠때도 있겠지만 감정대로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 발언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옴니아 시리즈를 광고하면서 KT와 경쟁관계인 이동통신사의 옴니아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면서도, 유독 KT 쇼옴니아만 귀퉁이에 이름만 넣는 정도로 나와, 삼성전자에게 쇼옴니아가 홀대를 당한다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쇼옴니아를 만들어준 삼성전자가 서자취급을 하며 홀대를 한다는 의미에서 이 회장이 그렇게 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어제 자리가 스마트폰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는데 삼성전자의 옴니아와 KT가 도입한 아이폰 사이의 신경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논란과 양측간 감정이 어긋나게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 사실 우리나라 아이폰 도입은 다른 나라가 다 도입한 2년 뒤 들여왔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충격파가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 도입으로 안방시장을 내줬다는 평가를 받을까 두려워 했고, 안방을 내주는 순간 외국에서도 좋지 않은 시장평가가 이어질까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아이폰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아이폰 도입은 이뤄졌고 삼성전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충격을 입게 됐죠.
 
또 한가지,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강력한 콘텐츠 마켓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콘텐츠 시장에 대한 준비가 없었던 삼성전자는 콘텐츠 시장에서 또 한번 휘청거리게 됩니다.
 
제가 취재를 했지만 삼성전자가 콘텐츠 제작업체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제작 제안을 했지대가 거절당하자 돈까지 쥐어주면서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비가 적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후 주력 사업인 휴대폰 사업에서 큰 위기의식을 갖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아이폰을 도입한 KT에 대한 삼성전자의 감정이 좋을 수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이건희 회장 복귀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스마트폰 활성화 전략이었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대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데, 그 부분도 짚어주시죠.
 
▲ 개인적인 생각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답지 않게 대범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KT와 삼성전자간의 반목을 삼성전자만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우리나라의 왜곡된 휴대폰 시장 구조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취재한 바로는 50만원짜리 휴대폰의 적정 가격은 20~30만원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에서 50만원대 가격 출시를 요구하고 나머지 차익은 제조사 지원 보조금이라는 명목하에 돌려 받았습니다.
 
KT도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이런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죠. 그런데 KT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애플이 부르는 값을 다 주는 겁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KT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가버렸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KT와 삼성전자의 대결은 국내 업체간 대결 구도로 소모적인 싸움으로 보이는데요. 애플 등 외국 기업과의 경쟁이 더 중요한 상황인 것 같은데요?
 
▲ 사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다들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겁니다. 삼성전자도 앞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아처와 갤럭시S를 내놓을 거지만 성공여부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개별사업자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부도 어떻게 손쓸 방법은 없어 보이구요. 일단은 양측의 감정의 골이 너무 깊다는데 문제의 해결점이 잘 안찾아지는 겁니다.
 
삼성전자는 KT가 애플에 대해 지불하는 만큼 자신들도 대우해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아는데, 그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법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 어차피 두 사업자간에 손을 잡아야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이 문제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나요?
 
▲  KT가 늙은 공룡같은 존재였는데 최근 들어 조직이 빠르고 젊어지는 데다 아이폰 도입 이후부터는 통신영역에서 KT가 모든 이슈를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이석채 회장이 있었습니다.  
 
KT의 굵직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스탭들이 해결하지 못하면 이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해결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삼성전자를 비난할 정도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해 볼 수가 있습니다. 
 
어차피 KT와 삼성전자는 손을 잡고 가야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손을 잡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가장 큰 이슈인 거죠. 늙은 공룡 KT를 변하게 했던 것으로 각 그룹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석채 회장의 리더십이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석채 회장이 어떻게 하면 '가장 단시간내 해결'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것인지가 가장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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