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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시대 앞둔 IPTV, 성장 둔화 조짐
200만 시대 앞둔 IPTV, 성장 둔화 조짐
  • 뉴스토마토
  • 승인 2010.04.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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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이달 내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IPTV.
 
다른 미디어들보다 단기간 내 100만 가입자를 넘어 200만명 돌파까지 앞두고 있어, IPTV 업계의 순탄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급성장한 만큼 빨리 정점에 도달해 이미 성장 여력을 소진한 듯한 조짐도 보인다.
 
◇ "연말 성장 정점 찍고 하락세"
 
KT와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등 IPTV 사업자 3사의 가입자는 과거 VOD 서비스만 제공되던 '프리(Pre) IPTV' 가입자들의 서비스 전환과 함께 꾸준히 증가해 왔다.
 
KT의 경우, 서비스 초기에는 한 달새 3만~4만명의 가입자가 늘다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9월 이후 월별 가입자가 20만명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가입자가 매달 꾸준히 늘어 10월에 IPTV 3사의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0년으로 넘어오면서 3사의 이같은 증가세는 점점 감소해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분기에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KT는 그 기세만큼 가입자 증가폭이 급감해 서비스 초기 수준의 증가세로 돌아갔다. 1월에는 오히려 5500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증가세도 지난해 연말을 정점으로 이후 매달 1만명 이상씩 증가폭이 줄며 꾸준히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가입자 증감의 변동폭이 가장 작았던 LG텔레콤도 역시 올해 들어 지난해 초 서비스 시작 단계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 "일시적 현상"?.."무리한 확장 후유증!"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성장하는 단계에서 겪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가입자 증가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구철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KoDima) 미디어사업국장은 "지금 가입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것은 실질적인 내실을 다지며 성장하는 단계에서 생긴 것일 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금도 여전히 다른 미디어의 초기 단계에 비해 가입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IPTV 3사도 이번 감소 현상이 IPTV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IPTV 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1월에 가입자 증가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전체적인 성장 흐름에는 문제 없이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고, 증가폭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올해 들어서도 매달 1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성장이 둔화된 게 아니라고 답했다.
 
SK브로드밴드도 "가입자가 올해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인 이유는 IPTV 영업을 재정비하는 과정 중에 있어서이며, 2분기부터는 가입자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올해의 성장 둔화 현상이 지난 한해 지속된 정부의 정책적 드라이브와 가시적 성과를 위한 업체들의 무리한 사업 확장의 후유증으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KT의 경우 연말에 대대적 조직개편과 경영 혁신 등을 앞두고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 급격한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들어 마케팅 거품이 빠지자 당장 1월에 가입자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아직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조금 넘은 사업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1년만에 성장세가 주춤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3년여의 긴 준비기간을 고려해 볼 때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게다가 IPTV 3사가 지난해 하반기 또는 올해 초부터 야심차게 선보인 오픈IPTV도 가입 둔화세를 막는데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 대대적인 홍보와 세간의 기대만큼의 성장동력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가 지난 15일 IPTV 가입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려다 갑자기 연기하기도 했다.
 
◇ 오픈IPTV 성공여부가 '지속성장' 관건 
 
이번 가입자 둔화세가 IPTV업계의 성장 정체와 쇠퇴의 전조가 될 것인지는 새로운 TV패러다임인 오픈IPTV의 향후 성패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많다.
 
김구철 국장은 "아직까지 IPTV의 소비자가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데 관심을 갖지 않고 있고, 실제 오픈IPTV 서비스를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 IPTV 성격에 부합하는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아직 두드러진 성과를 얘기하기는 이르다"면서, "연말까지 가입 300만을 돌파하면 IPTV가 더 대중화되고 20~30대가 뉴미디어의 주 소비자로 등장해 오픈IPTV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PTV 업계는 올해 오픈커머스, 모바일 연동서비스 등 오픈IPTV 사업을 더 확장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며, 이밖에 U 헬스케어, 3D VOD 서비스 상용화 등도 연내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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