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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기자의 눈)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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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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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종효기자] 2010년 들어 경기회복세가 완연해 지면서 다시 IT업종이 화두다.
 
주식시장에서 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측면에서도 통신방송 컨버젼스 시대에 기존 하드웨어시장이 고도화되고 확대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신규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으며, 3D, 증강현실을 비롯한 신기술의 접목이 어느때 보다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 보면 현재 미국 내 IT업종과 한국 주식시장의 IT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애플컴퓨터와 삼성전자다.
 
두종목 모두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상승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2009년 3월3일 형성했던 저점대비 주가 움직임은 조금 다르다.
 
두종목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IT업종을 이끄는 선두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두종목의 수익률 격차는 의외로 200% 가까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종목의 상대 수익률이 확대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의 산업발전 방향과 국내 산업간의 불일치다. 2008년까지 진행된 주요 IT산업의 흐름을 점검해 보면 IT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애플컴퓨터는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기존의 맥컴퓨터, 맥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아이팟을 기점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향후 출시될 것으로 보여지는 아이TV까지 일률적으로 컨텐츠와 오픈마켓, 어플리케이션과 오퍼레이팅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반면, 국내 IT기업들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여전히 하드웨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IT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 가느냐 아니면 끌려 가느냐의 문제다.
 
애플은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시장의 이슈를 만들어 내며 후발업체들의 애플제품 따라하기를 유발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헤게모니가 강한 반도체, LCD,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데는 아직까지 상당히 부족한 모습이다.
 
애플의 앱스토어 같은 오픈마켓 시장이나 스마트폰용 OS와 같은 운용 소프트웨어,  아이폰을 비롯한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3.8%, 2009년 기준)의 창출에는 여전히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경영진의 인신부족과 맥락을 같이 한다. 기존시장의 수성에 빠져 새로운 연관시장으로의 진출과 투자에 인색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그래서 더더욱 삼성전자로 복귀한 이건희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특검 수사'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이전 이건희 회장은 시장 변화 트렌드의 한 부분은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애플의 아이팟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기의 디자인 혁명에 주목하면서 주요 삼성제품에 디자인 마인드를 불어 넣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조금만 더 인식이 깊었더라면 하는 것이다.
 
미디어 컨버젼스와 '컨텐츠 + 하드웨어 + 오픈마켓(통신서비스)'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읽어 냈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금과는 또 다른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애플과 벌어진 삼성전자가 상대수익률 격차를 메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트렌드 창출이 필요하다.

혁신 제품과 핵심부품의 차이는 현재 주가 수익률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복귀로 트렌드 메이커로서의 역량을 발휘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
 
뉴스토마토 김종효 기자 kei100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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