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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도 못 푸는, 일자리 퍼즐
버냉키도 못 푸는, 일자리 퍼즐
  • 뉴스토마토
  • 승인 2010.03.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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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조차도 헷갈리게 하는 미스테리가 있습니다. 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왜 일자리는 늘지 않는 걸까요?
 
금요일에 나온 3월 고용보고서 전망은 문제를 더욱 헷갈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0만개 일자리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게 맞다면 이는 10년래 가장 큰 일자리 증가세입니다. 하지만 다른 매체에서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곳도 있었습니다.
 
대략 컨센서스는 일자리 19만개 증가로 좁혀졌는데요. 이 역시 올들어 가장 큰 폭 증가인 동시에 지난 2007년 12월 경제침체가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으로 두번째 일자리 증가세 기록입니다.
 
10년에 한 번 있는 인구조사에서 비롯된 정부 일자리가 이같은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수십만개의 단기 일자리가 발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 시간에 22달러, 이이오와주에서는 11.75 달러 등 비교적 후한 임금이 매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단지 수개월동안만 일할 수 있습니다.
 
버냉키와 중앙은행 위원들은 인구조사로 인한 일자리 발생이 수치를 왜곡할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실업률이 올해 내내 10% 가까운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계속 경고하고 있습니다.
 
연준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경기침체에서 왜 일자리가 840만개나 사라졌는지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이번 침체가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고는 하나 일자리 손실은 성장과 고용을 비교하는 모델에 기초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치보다 훨씬 가혹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버냉키는 두가지 가능한 답을 제시했습니다.
 
"한 가지는 경제침체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혹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산성 증가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서 기업들이 노동력을 줄이고서도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중 첫번째 이론은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미 경제 성장의 일반적인 기준인 GDP가 침체의 깊이를 실제보다 축소함으로써 최근의 회복은 부풀려지고 있다는 보고서와 부합하는 것입니다.
 
제레미 내일웨이크는 국내총생산(GDP)가 경제의 크기만을 측정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표인 '국내총수입(GDI)'이 기업 사이클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를 가능하게 하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GDI 지표에 따르면 GDP 자료와 달리 경제 축소가 2008년 시작된 게 아니라 2007년에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GDP가 지난해 3분기에 미 경제의 확장세를 증언한 반면 GDI는 4분기까지도 성장을 지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GDI가 보다 정확한 기준이 된다면 고용이 곧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고용은 보통 경제성장이 수개월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후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이클이 지난 6월이 아닌 10월에 바뀌었다고 본다면 이제 곧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보다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직관이 아닌 합리적인 이성에 근거해 일자리 증가가 올해 후반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서 낙담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현재 실업률에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노동시장으로 언제든지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글루스킨 셰프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의 경우엔, 인구조사 일자리가 사라진 후 경제가 더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사라지고 연준의 양적완화책이 사라질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로젠버그는 "인구조사 고용 효과가 사라지면 실업률이 다시 한 번 튀어 오를 것이고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성장세가 다시한 번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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