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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불청객 황사' 올바로 알고 대처하자
'봄 불청객 황사' 올바로 알고 대처하자
  • 고성행
  • 승인 2010.03.25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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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성행 서귀포시 재난안전관리과장

출근 길, 아직 쌀쌀한 날씨인데도 노랗게 핀 개나리가 어김없이 봄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봄은 개나리 빛만큼이나 설렘이 가득한 계절이다. 하지만 이처럼 설레는 계절의 아름다운 빛을 퇴색하게 하는 봄의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황사다.

황사는 중국 황하유역과 몽골 사막지대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한랭전선 후면의 강한 바람이나 지형에 의해 발생하는 난류를 타고 공중에 부유하다가 하강하는 다량의 먼지를 말한다. 통상 3~5월 수도권 및 서해안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1~10마이크로미터( 백만분의 1m)에 불과하지만,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 년동안 공중에 떠다니다가 1회 이동 침적하는 양이 최대 200만 톤에 이를 만큼 그 피해지역은 광범위하다.

마치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에서는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라는 이론을 연상하게 한다.

실제로 황사는 태양 빛을 차단하여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반도체, 전자제품의 불량률을 무려 3배 이상 증가시키며, 중국 공장지대에서 배출하는 유해물질 및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와 눈 질환 유발시키는 등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황사는 중국 사막화 현상에서 기인하는데, 문제는 과잉목축과 초지, 임야의 무분별한 개간 등 인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내몽고지역의 사막화가 가속되고 있어 향후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황사를 없앨 수는 없을까??

유감스럽게도, 중국 전국토의 17.6%가 사막이라는 지질, 지리적 요인에다 고도산업화가 더해져 맹렬하게 위협하는 황사를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황사발생 전 후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사전적 방안으로서 황사예보 및 특보 발령 시 지체없이 상황을 전파할 수 있는 재난대응시스템 강화와 더불어, 황사발생 시 국민행동 요령에 따른 신속한 대처로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재산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컨대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실외활동 시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손발을 씻어 미지근한 물로 눈을 행군 다음 양치질로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하며, 특히 축산,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방목가축을 신속히 축사 안으로 대피시킨 다음, 비닐하우스, 온실, 축사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와 가능한 접촉을 적게 하고, 야적된 사료용 건초, 볏짚 등을 비닐, 천막으로 덮어 황사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힘써야 한다.

서귀포시 재난대책본부에서는 황사 발생상황 확인법과 황사가 발생하려 할 때 준비사항, 황사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 그리고 사후 관리법을 가정, 학교, 축산․시설원예로 분류하여 홍보 리후렛 배부와 홈페이지에 제공하고 있으므로, 전 시민이 열람하여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대처하도록 하자.

서귀포시 재난대책본부 홈페이지 http://safe.seogwipo.go.kr

<고성행 서귀포시 재난안전관리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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