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0:53 (목)
난대 산림 생태계 빨간불, 외래 사슴 침입
난대 산림 생태계 빨간불, 외래 사슴 침입
  • 원성심 기자
  • 승인 2010.03.11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대림연구소, 국내서 대형 초식동물 생태계 침입 최초 확인

농가에서 사육하던 외래 초식동물인 붉은사슴과 꽃사슴이 제주 사려니숲 등지에서 무리를 형성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난대성 산림 생태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 사려니숲에서 노루마릿수를 조사하는 도중, '붉은사슴', '꽃사슴' 등 외래성 동물의 침입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2007년 사려니숲에서 외래종인 붉은사슴과 꽃사슴이 무리를 형성해 목격된 이후로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단순 출몰이 아닌 난대림 생태계에 침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붉은사슴은 최근에는 최대 12마리가 무리를 형성하고 다니는 것이 관찰되고 있고, 꽃사슴은 가족군을 형성해 산림에 이미 적응한 것으로 연구소는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외래 동물은 대형 초식동물로 초식 섭취량이 많아 희귀식물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붉은사슴의 경우는 일반 노루보다 채식이 높아 1.3~1.5m의 식물 잎까지 채식할 수 있어  사려니숲의 희귀식물 뿐만 아니라 붉가시나무 등 난대 상록성 수종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박찬열 박사는 "사육동물의 관리 소홀로 붉은사슴과 꽃사슴이 산림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침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육동물의 철저한 이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민 연구관도 "이미 사려니숲에 설치된 노루 높이 1m 피해 방지망은 1.5m정도까지 뿔질을 할 수 있는 붉은사슴의 경우는 턱없이 낮다"며 '동물 피해 방지 숲 가꾸기'의 방안을 제시했다.

변광욱 소장은 "침입종의 연구 결과는 올해 8월에 개최되는 산림 과학 분야 올림픽인 「제 23차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 서울총회」에 발표 논문으로 이미 채택되었고, 생태계 침입종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있는 만큼 침입종의 관리가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원성심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