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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꿈길 열렸다"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꿈길 열렸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12.0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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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개방...4일 다양한 기념행사

15년 간의 휴식년제 끝에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4일 드디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본부장 고상진)는 한라산 돈내코 재개방을 기념해 4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상효동 산 1번지 돈내코 탐방로 입구에서 재개방 행사를 개최하고 탐방객들을 맞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돈내코 등산로 개방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서귀포시 연합청년회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도민과 탐방객 등 약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식전행사로 서귀포시 동홍동 풍물패의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본 행사에서는 재개방을 알리는 개식선언, 경과보고, 환영사, 축사, 테이프컷팅 순으로 진행됐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제 서귀포시에서 올렛길처럼 가까운 곳에 한라산 탐방로가 열렸다"며 "한라산 탐방객이 연간 100만 명을 육박하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와 직결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에 따른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감도 표명했다.

김 지사는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러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탐방객, 도민 모두가 대한민국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지킴이라는 자부심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다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벽 일대의 경관 등을 담은 한라산 사진전이 부대행사로 함께 열려 탐방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재개방 본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중간지점인 3km 지점까지 15년 만에 다시 열린 돈내코 코스를 첫 탐방하며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이 주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돈내코 탐방로는 '돈내코 코스 입구-평궤대피소-남벽분기점'인 기존 탐방로와 '남벽분기점-윗세오름대피소'까지 연결되는 총 9.1km 구간으로 편도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남벽분기점-정상'까지 0.7km 구간은 훼손우려로 출입이 통제된다.

돈내코 탐방로의 관람 포인트는 단연 서남측의 한라산의 남벽 화구벽이다. 서귀포시 앞바다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으며 5-6월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 등 연분홍색으로 장관을 이룬다.

돈내코 코스가 열림에 따라 탐방객의 분산 효과와 함께 한라산의 경관적 가치를 높이고 제주 방문의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탐방객의 만족도 제고와 제주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이번 재개방으로 돈내코 탐방객이 일시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 홍보와 현장 안내를 통해 안전수칙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벽분기점과 서북벽 분기점에 직원을 상주시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탐방로별 입산, 하산시각 공고로 당일 마지막 하산객과 함께 하산토록 하여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미디어제주>

[전문] 김태환 지사, 돈내코 재개방 기념행사 축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마침내 15년의 휴식을 취한 돈내코 탐방로가 도민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가슴에 묻어두었던 야생의 길이 다시 열렸습니다.
오늘따라 이곳 서귀포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품새가 더 경건하고 아름다운 것은 15년여에 걸친 우리 모두의 사랑과 열정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태식 돈내코등산로개방추진위원회 위원장님, 현봉식 서귀포연합청년회장님,
강만생 대한산악연맹제주특별자치도연맹회장님, 이덕호 서귀포시 관광협의회장님, 공사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가치와 혼을 담은 탐방로를 위하여 헌신해 주신 시민, 환경단체와 산악인, 언론 관계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불편을 감내하며 오늘을 기다려 오신 서귀포시민 여러분께 축하를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탐방객 여러분,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의 의미는 단순히 한라산 탐방로 하나가 늘어났다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자원과 가치를 재창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라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모하였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길들은 ‘올레’라는 이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돈내코 탐방로도 한라산이 왜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탐방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태고의 신비와 생태자원,  그리고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재창조하는 일이야말로 제주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녹색관광 1번지’로 도약시키는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올해 제주관광을 통하여 그 저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경제 위기와 신종플루 등의 악재로 오키나와, 발리, 하이난 등 경쟁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가운데 제주관광은 이미 지난달 말로 600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이제 제주관광 1천만명 시대가 더 이상 꿈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난 시절 제주는 400만명 관광객 시대에서 500만 시대로 진입하는 데 9년이 소요됐지만, 600만 시대는 특별자치를 통해 4년 만에 이루어냈습니다.
앞으로 1,000만명 시대를 여는 길목에 녹색관광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게 될 것입니다.

2012년 세계자연보전연맹 총회의 제주 유치 확정은, 이러한 우리의 도전에 탄탄대로의 큰 희망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한 마음으로 성원하고 참여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서귀포시민 여러분,
이제 서귀포시에서 올렛길처럼 가까운 곳에 한라산 탐방로가 열렸습니다.
한라산 탐방객이 연간 100만 명을 육박하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와 직결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특별히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으로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탐방객, 도민 모두가 대한민국 유일의 세계자연유산 지킴이라는 자부심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적극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 길을 여는 돈내코 탐방로가 제주에는 활력을, 탐방객 여러분께는 건강을, 그리고 제주의 미래에 밝은 희망의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의 숙원을 이루신 서귀포시민 여러분께 축하를 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2월 4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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