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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지노 인력, 육지부로 대거 이탈 우려
제주 카지노 인력, 육지부로 대거 이탈 우려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2.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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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카지노서 1500명 인력 채용으로 인력유출 '비상'

최근 정부의 신규 카지노 개설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제주도내 카지노업계에 인력 유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카지노업체의 경우 벌써 수십명의 직원이 사표를 내는 등 신규 카지노로 일자리를 옮기려는 이직 행렬이 늘고 있어 대규모 인력 유출이 우려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서울, 부산지역에 신설되는 카지노 3곳의 소요 인원을 당초 예상했던 규모의 80%선인 약 1500명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기존 카지노 업체 직원들을 스카우트하지 않고 가급적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측은 기존 업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고 신설 카지노로 옮겨오는 것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즉 자발적인 이직은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내 카지노업계는 강원랜드 개장 당시 400여명의 제주도내 카지노 직원들이 직장을 옮긴 전례를 들며 신규 카지노가 문을 열 경우 현재 도내 카지노 정규직 1200여명 중 절반인 600명 정도가 이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내 카지노업체의 경우 다른 지방 출신이 많은 데다 신규 카지노에서는 준공무원 수준의 신분보장은 물론 제주 카지노보다 1.5배 이상의 높은 임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딜러와 판촉직 직원은 스카우트 대상 1호로 꼽힌다. 게임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딜러의 경력이 요구되며, 해외의 VI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유능한 마케팅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처럼 대규모 인력 이동이 예상되면서 제주도내 카지노업장들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카지노의 한 직원은 “적잖은 동료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하나, 둘씩 사표를 내고 동료들이 떠나기 시작하면서 사내 분위기가 이래저래 사내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제주도내 카지노업체들로 구성된 ‘제주지역 카지노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위원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적자누적에 허덕이는 판에 인력 유출 문제까지 겹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직이 잇따를 경우 조직 내부의 붕괴는 물론 손님이 있어도 카지노를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빠르면 이달 중 신규 카지노 직원 모집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지노업체마다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나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좌광일 기자 / 제주관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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