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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중심으로 서울 전셋값 다시 '꿈틀'
학원가 중심으로 서울 전셋값 다시 '꿈틀'
  • 뉴스토마토
  • 승인 2009.1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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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학원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계절적 수요가 일찍 발생한 탓이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서울 서초·송파 등의 전셋값을 자극할 소지가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 보름만에 2천만원 이상 올라‥매물 거의 없어
 
13일 대치동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온 매물들을 보면, 대치동 우성아파트 102㎡의 전세가는 3억4000만~3억8000만원선이었다.
 
이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름 정도 전보다 3000만원정도까지 올랐다고 보면 맞다"며 "손님들이 꼭 구해달라고 하지만 물건도 거의 없는 편이어서 거래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89㎡는 1억5000만원~1억70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일주일새 1000만원 이상 올랐다.
 
노원구 중계동일대도 2000만원~3000만원, 일부 단지는 최고 5000만원까지도 올랐다는 것이 이 지역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 품귀현상에 일찍부터 확보나서‥타지역 확대 가능성 '문제'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전세값 오름세는 11월임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올초부터 이어진 전세대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한다.
 
매물이 워낙 적기 때문에 일찍부터 아파트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대치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언론에서 '전세대란'이라면서 공포감을 주니까 사람들이 더 빨리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지역의 오름세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근처 지역으로 몰리면서 타 지역의 가격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세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서초·송파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급물량이 적은 상황에 이들 지역을 선점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값 상승폭을 가늠할 수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소 주인은 "일부 손님들 중에는 현재의 가격보다 몇 천만원을 얼마든지 부담할 수 있으니 물건만 구해달라는 경우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 "내년까지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이번 계절적인 수요는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세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전세대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의 해결을 더욱 늦춰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같은 전세대란이 이어질 것이라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계절적 수요 등 신규수요들이 있을 때 전세시장은 늘 불안하다"며 "공급이 탄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까지는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도 "전통적으로 이들 지역은 학군 수요가 있는데다 현재의 공급부족까지 겹쳐 전세값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서울 내 재개발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전세시장이 불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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