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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흔들기, 중국의 속내가 궁금하다
달러 흔들기, 중국의 속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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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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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최근 국제적으로 새로운 기축통화 논의가 한창이다. 미국의 모기지시장 붕괴가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침체를 야기해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결제수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 지난 3월부터 기축통화 변경 요구
 
중국은 기축통화 변경을 요구하며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달러 흔들기의 중심인 중국의 기축통화 변경 요구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통화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중국은 국제통화질서 개편 필요성을 G20정상회담과 각종 국제모임에서 여러차례 거론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위안화의 기축통화 야심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하반기 들어 입장바꿔..'위안화 기축통화는 시기상조'
 
하지만 중국은 하반기 들어 위풍당당하던 모습이 사라지며, 입장을 바꿨다. 지난 7월24일 장 샤오밍 중국 교통은행 국제거래 부문 대표는 "투자 흐름의 제한상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히며 ‘달러 흔들기’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다롄(大連)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일국의 화폐 지위는 자본거래가 아닌 무역거래에서 정해지는 것"이라며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이날 중국 씽크탱크의 고위급 인사도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향후 10~20년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궈칭핑 인민은행 부총재보도 "국제통화는 해당국가의 경제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금융시장이 상당한 발전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안화가 아직 미흡한 면이 적지 않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 다시 기축통화 변경 입장 되풀이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잠시, 또다시 중국은 국제 금융질서 주도권 잡기에 나선듯 보인다.
 
23일 후샤오링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는 영국 재무부가 관리하는 주요 20개국(G20) 웹사이트에서 달러를 대신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삼자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 中 달러흔들기, 단순한 교란행위(?)
 
중국은 2조 달러를 웃도는 거대한 외환 보유액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 달러화의 비중은 65~70%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달러 가치 하락의 최대피해자는 다름 아닌 중국이라는 것.
 
이런 점에서 볼 때 중국의 속내는 달러화 가치 하락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기축통화를 달러에서 국제 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이론 상의 논쟁에 불과한 것이다.
 
중국이 때때로 미국 국채의 투자 안정성을 거론하고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단순한 교란 행위로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다.
 
전문가들도 기축통화에 관한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오히려 최대 채권 보유국으로서 금융시스템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며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달러 기축통화 시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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