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폭되는 의혹...온천개발 뇌물수수 사건의 실체는?
증폭되는 의혹...온천개발 뇌물수수 사건의 실체는?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12.19 16:2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시행자 "우근민 전 지사 등에 자금 전달"...우 전 지사 "누명 씌우는 것"

제주온천지구(세화.송당) 도시개발사업의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이미 구속된 이 사업시행 관련자 중 2명이 주장하고 있는 거액을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 등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구속된 관련자 2명은 거액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우 전 지사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반면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S건설의 이 모 회장은 19일 열린 공판에서 "10억원은 용역비로 지급됐을 뿐, 선거용이나 로비자금은 아니다"고 주장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검은 빠르면 이번주 중 이 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나, 법원 심리가 예상외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사결과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또 이 사건의 실체는 무엇인지에 도민사회의 관심과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제주온천개발 뇌물수수 사건의 발단은

제주지검은 지난달 21일 이 사관과 관련,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조합장 정모씨(48.제주시)와 조합 업무이사 김모씨(44.제주시), 제주온천지구의 토목공사를 맡은 S건설회사 회장 이모씨(59) 등 3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했다.

또 제주온천지구 설계,감리,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용역계약을 체결한  (주)N이엔지 대표 이모씨(58.서울)를 특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4월25일께 법인설립된 제주온천(세화.송당)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으로 부터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의 토목공사를 도급 받았다.

이 후 이 회장은 같은해 5월24일 서울의 H종합건설 회의실에서 조합 명의로 제주도청과 북제주군청에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던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 지구 내 사회간접기반시설자금(SOC자금) 지원 등에 사용하라며 정 조합장에게 10억원을 건낸 것으로 드러났다.

10억원을 건내받은  정 조합장은 N이엔지의 이 대표에게 10억을 건냈고 이 과정에서 10억원권 자기앞수표 1매를 S건설에서 N이엔지에 용역비로 지급된 것처럼 속이기 위해 N이엔지의 계좌에 입금 후 출금 시켰던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3명에 대한 기소요지를 통해 "세화송당온천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정 조합장은 2002년 5월24일 S종건 이 회장으로부터 관청 로비자금으로 자기앞수표 10억원을 받은 후 우 전 지사에게 3억원,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에게 2억9000만원을 전달했고, 3억여원은 조합간부들이 나눠가졌다"고 혐의를 밝히고 있다.

#정 모 조합장 "3억원 담배박스에 담아 우 전 지사 아들에 전달"     
 
이 사건과 관련 구속기소된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조합장 정모씨(48.제주시)는 지난 14일 열린 1차 심리공판에서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 아들에게 거액의 현금을 전달했다고 거듭 진술했다.

제주지법 형사합의부(재판장 조한창 수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1차 공판에서 정 조합장은 "현금 3억원을 담배박스에 담아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 아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제주지검 최은식 검사는 정 조합장과 특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제주온천지구 설계,감리,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용역계약을 체결한 N이엔지 대표 이모씨(58.서울)를 상대로 뇌물 공여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정 조합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S건설 이 모 회장(59)으로부터 "지난 2002년 5월24일 서울의 S종합건설 회의실에서  10억원권 자기앞수표 1매를 건네 받았다"고 진술했다.

정 조합장은 이 돈의 성격과 관련해, "(이 회장으로부터) '제주온천지구도시개발사업 지구 내 사회간접기반시설자금(SOC자금)지원과 관련 필요한 조합 경비 및 대 관청 로비자금으로 사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이어 "이 회장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S건설에서 용역비로 지급한 것처럼 N이엔지 계좌에 입급 후 출금해 쓰는게 좋겠다'는 말을 해서 그렇게 했다 "고 진술했다.

정 조합장은 이후 "이 회장이 우 전 지사측에서 돈을 받으러 올 것이니  N이엔지 사무실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했고, 잠시 후 우 전 지사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또 "3억원이 들어있는 담배박스는 N이엔지 사무실 앞 도로에서 기다리고 있는 우 전 지사 아들에게 건네줬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고 신철주 전 북제주군수에 대해서도 "이 회장을 만나러 가기 전에 신 전 북군수가 쪽지로 계좌번호를 적어줬다"며 총 2억9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N 이엔지 이 대표는 "자신의 회사 계좌에 입금 후 출금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수차례에 걸쳐 입장을 밝혔으나 계속되는 부탁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표가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모 이사 "우 전 지사측에 3억원...신 전 군수측에도 전달"
  
19일 열린 2차 공판에서는 이 조합 김 모 이사(44)도 정 조합장과 같은 내용의 진술을 했다.

이날 오전 지법 제2형사부 심리로 열린 이 사건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김 이사는 "지난 2002년 5월24일 S종합건설 이 모 회장(59.구속) 으로부터  10억원권 자기앞수표 1매를 건네 받았고, 이 중 우 전 지사 아들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 이사는 또 "신 전 군수가 메모지에 적어 준 계좌로도 2억원을 전달했으며, 9천만원은 현금과 수표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2억여원은 조합 간부들이 나눠 가졌고, 1억5000만원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가 인척에게 빌려줬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술은 지난 1차 공판에서 정 조합장이 말한 진술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 이사는 "선거자금이라는 얘기를 듣고 건네줬을 뿐이며, 뇌물이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최은식 검사는 " 우 전 지사 아들은 5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만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추궁하자, 김 이사는 "담배박스는 자신들이 은행에 부탁을 해서 구했으며, 은행직원들이 직접 돈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우 전 지사 아들에게 돈을 건낼 당시에는 우 전 지사의 아들임을 몰랐으나, 얼굴도 비슷했었고 정 조합장으로부터 들어서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 모 회장 "10억원은 용역비로 지급한 것...로비할 이유 없다"

19일 오후 1시30분 속개된 제2차 공판에서 S건설의 이 모 회장은 10억원의 사용용도와 관련해, "N이엔지 이 모 대표에게 10억원은 용역비로 지급한 것이지, 로비자금이나 선거자금으로 건네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사업승인이 이미 난 상태이기 때문에 로비할 이유도 없었다"며 "그때 당시 정 모 조합장으로부터 돈을 전달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단지 용역비로 지급했기 때문에 1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고, 관심도 갖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근민 전 지사 "자신들에게 누명 씌우려는 것"     
 
지난달 21일에 이어 이달 9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는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우 전 지사는 지난달 21일에 이어 이달 9일에도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거짓이라는 것은 포장이 되더라도 진실앞에서는 이길 수 없다"며 "앞으로 진행될 사항에 대해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 전 지사는 또 "자신의 명예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에 왔고, 모든 것을 밝혔다"며 "한점 의혹없이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전 지사는  "나와 이미 고인이 된 신철주 북제주군수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다"며 "진실을 꼭 밝혀내 고인이 편히 잠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 전 군수측에서도 이러한 관련혐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곧 발표...사건 실체 어느정도 규명될지에 '촉각'

제주지검은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근 우 전 지사 아들을 소환해 거짓말탐지기를 통한 조사까지 벌였다.

그러나 아직 이 사건의 실체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돈을 줬다는 측 주장과 받은 적 없다는 측 주장이 강력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계에 로비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주 정가는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의혹과, 팽팽한 반대 주장.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그 실체는 속시원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한 제3차 공판은 내년 1월9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인데, 이날 공판에서는 사건관련 4명과 공무원 김모씨 등 2명을 증인으로 출석토록 해 심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내년 2월6일에는 뇌물수수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언론사관계자 등 5명에 대한 증인심문이 이뤄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갈비 2005-12-20 10:42:31
하나님께서 저주를 내리실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