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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종합발전계획, 10년간 8696억 투자
해군기지 종합발전계획, 10년간 8696억 투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9.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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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부 시장, 해군기지 주변지역 종합발전계획 기자회견
희망마을-생태마을-건강마을 3대 목표 비전 제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주변지역 종합발전계획 수립 중간용역 결과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비롯해 주변지역에 향후 10년 869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계획안이 제시됐다.

박영부 서귀포시장은 10일 오전 10시30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두차례에 걸쳐 발표를 미뤄왔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지역 종합발전계획(안) 중간 용역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귀포시가 의뢰한 이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해 11월 3일 경기도 소재 (주)건화와 제주도 소재 (주)제원엔지니어링이 공동도급으로 계약을 체결해 수행되고 있다.

중간용역 결과 앞으로 제주해군기지 주변지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희망마을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생태마을 △민과 군이 상생하는 건강마을이라는 3대 목표를 설정하고 '희망이 샘솟는 건강한 지역공동체 만들기'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지역주민 소득창출 기반의 조성 △지역주민 복지수준의 제고 △녹색성장 기반조성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기반확대 △생활환경 개선 △건강한 지역공동체 형성 등 6대 핵심과제를 추진해 지속가능한 희망, 생태, 건강마을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8696억원 사업비 투자계획 제시...종전 투자계획과 중복성 없는지 주목

용역사는 이러한 비젼과 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5개 분야 32개 사업에 국비 4743억원, 지방비 1698억원, 기타 2255억원 등 총 869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은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하되, 1단계에서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610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지역주민의 소득을 창출하고 복지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2단계에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2590억원을 투자해 1단계사업 마무리와 함께 지역개발사업을 중점으로 추진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용역사는 이 종합발전계획 사업이 시행되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지역인 대천동 인구는 현재 7000여명에서 해군 및 가족 7500여명을 포함해 1만2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돼 1만9000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연간 60여만명의 관광유동인구가 방문함에 따라년간 500억원 이상의 직접소득증대 등으로 1인당 총생산액도 올해 기준 1480만원에서 2270만원으로 790만원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8696억원'이 종전에 이미 발표됐던 사업투자계획과 중복된 것은 없는지, 순수하게 추가분을 말하는 것인지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번에 수립된 종합발전계획안에 대해 이날 오후 4시 서귀포시민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지역  주민들은 물론 서귀포시를 비롯한 도민 전체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완해 나가고, 도의회에 보고를 거친 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부 시장 "획기적 발전 이뤄지도록 최선...강정마을 갈등해소에 도움 기대"

박영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종합발전계획이 확정되면 지난 4월 27일 중앙정부와 체결한 MOU(기본협약서)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적극 협조해 국비 확보 등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용역 업체에서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지역에 실용적이고 실현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실천 가능한 종합발전계획을 제시하기 위해 국내의 진해와 부산, 국외로는 일본의 오끼나와, 사세보, 요코스카 등 해군기지가 건설된 지역의 사례를 답사했다"면서 이번 용역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건설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국책사업으로서 이 기회에 지역의 발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 마을과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찬성과 반대가 있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군항위주가 아닌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되도록 하는 성과도 있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이를 위해 애쓰신 마을주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서귀포시에서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계기로 주변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종합발전계획이 한 치의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함께 온 행정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길만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로 인해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 간 발생한 첨예한 갈등을 해소하고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아무쪼록 강정마을 주민들도 미래를 지향하는 상생의 자세로 갈등 해소와 마을 발전을 위한 최선책이 과연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시고 합리적인 결단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 주민설명회 불참 기자회견...종합계획 갈등해소 메리트 될까?

한편 서귀포시와 용역사는 이날 해군기지 주변지역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오후 4시에는 서귀포시민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설명회에 앞서 오후 3시30분 강정마을회 측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주민설명회에 불참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이 종합계획이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과연 얼마만한 메리트로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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