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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차 남북장관회담, 제주와의 '새로운 인연' 기대
제17차 남북장관회담, 제주와의 '새로운 인연' 기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2.12 14: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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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북교류행사 재개될지에 '주목'...'세계평화의 섬' 부상

13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후 처음 맞는 남북교류행사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은 13일 오후 6시30분 국무총리 주최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해 16일까지 열린다.

#제17차 회담 일정 및 참가 대표단 확정

12일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일정 및 참가 대표단이 확정됐다.

통일부는 12일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따른 브리핑을 갖고 우리측 대표단으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해 박병원 재정경제부 장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 통일부 국장, 한기범 통일부 국장 등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북측 대표단으로는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해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맹경일 아태위 참사,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5명이다.

남북 대표단은 13일 오후 3시30분께 숙소인 제주 롯데호텔에 도착한 후 오후 6시30분 이해찬 국무총리 주최의 환영만찬을 갖는다.

14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가진 후 오후 2시께 부터 제주 주요명소를 참관한다.

또 15일에는 오후 참관 일정을 가진 후 오후 6시부터 전체회의를 갖고 장관급 회담을 매듭짓는다.

이날 저녁 7시30분에는 우리측 수석대표 주최의 환송만찬이 열린다.

북측 대표단은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북으로 돌아간다.

#2003년 민족평화통일축전 후 1년여만에 갖는 남북행사

이번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제주개최는 2003년 10월 민족평화통일축전 이후 소강상태에 있는 남북교류를 활성화시키는데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1월 제주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이번 남북장관급회담 과정에서 북측 대표단이 제주에 어떤 '새로운 인연'을 제시할지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북측 대표단의 제주방문에서는 '제주도민 초청' 등 다양한 후속교류방안이 제시됐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후 제주 '교류 중심지'로 부상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 제주의 남북교류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해 8월5일부터 12일까지 우리나라 언론사 사장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한라산과 백두산의 교차관광이 제안돼 남북 교차관광 실현을 위한 실무준비가 곧바로 착수됐다.

이의 결과로 그해 10월 우리측 관광단 100명이 백두산관광을 했다.

또한 2000년 9월12일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제주 방문은 한반도의 이목을 제주로 집중시켰다. 또 9월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열렸다.

계속해서 9월27일부터 30일까지는 제주롯데호텔에서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렸다.

제3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참석한 전금진 단장은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단독 대화하는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주도민들이 감귤과 당근을 보내준데 대해 상당히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이듬해(2001년) 봄에 제주도민들을 (북으로)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때부터 남과 북의 민간교류 논의는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다양한 남북교류행사 준비...중단...답보...우여곡절

제주도도 교차관광의 일환으로 백두산관광이 실현되자, 체계적인 남북교류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추진위원회 및 기획단을 구성하고 북측관광단이 한라산관광을 할 것에 대비해 손님맞이 준비를 해 나갔다.

또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교류사업계획안도 마련했다.

이중 하나가 8.15에 즈음해 한라산과 백두산의 물과 흙을 각각 합수합토(合水合土)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1년 들어 남북의 공식적인 교류가 중단되자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오던 남북교류사업들도 모두 답보상태에 빠져들었다.

남북교차관광 기획단도 사실상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3차례에 걸쳐 제주도민 방북단 평양 방문

그러다가 그해 11월 남북화해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이사장 강영석)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 대표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가지면서 제주도민 방북문제는 급진전됐다.

이 협의에서 북측 민화협 대표자들은 인원 수에 관계없이 제주도민을 초청해 평양, 묘향산, 백두산 등을 방문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2002년 4월, 이 두 단체 대표자들은 금강산에서 다시 만나 제주도민의 평양방문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합의했다.

이로써 2002년 5월10일 제주도민 253명이 제주~평양 직항편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후 2002년 11월과 올해 8월 제2차, 제3차 제주도민 방북이 이뤄졌다.

또한 2002년 11월에는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시찰단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민의 방북은 대북 감귤.당근 보내기운동이 인도적 지원의 성격을 넘어 대규모 인적왕래와 교류로 이어져 남북 민간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규모 집단 방북은 민간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일로, 이것이 계기가 돼 남북교류는 더욱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와함께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제주도의 ‘평화의 섬’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지난 2003년 10월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서 열린 남북 민족평화통일체육문화축전은 민간차원의 첫 남북 체육.문화.예술분야의 종합축전으로서 민족화합과 우리 민족의 고유문화를 선양하고 남북간 교류협력의 기반을 조성하는 역사적인 포문을 열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로부터 1년여만에 갖는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

이번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제주개최를 계기로 해 소강상태로 있는 남북 교류사업이 더욱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제주 남북교류 주요 일지

- 2000년 9월12일 김용순 북한 노동당 비서 제주방문

- 2000년 9월25~26일 제주서 남북 국방장관 회담 개최

- 2000년 9월27~30일 제주서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 2001년 11월 남북화해협력 제주도민운동부, 북한 민화협과 실무회담(중국 베이징)

- 2002년 5월 제주도민 253명 5박6일 일정으로 북한 방문

- 2002년 11월 제주도민 257명 5박6일 일정으로 북한 방문

- 2002년 11월 북한 경제시찰단(단장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제주방문

- 2003년 8월 제주도민 256명 5박6일 일정으로 북한 방문

-2003년 10월23-27일 제주서 남북 민족평화통일체육문화축전 개최

-2005년 12월13~16일 제주서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 개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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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2 15:10:45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