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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민심 합치는 사회통합 위해 노력"
"흩어진 민심 합치는 사회통합 위해 노력"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8.3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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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주민소환투표 후속 '도민화합' 기자회견

김태환 제주지사는 31일 주민소환투표로 인한 제주사회 민심 분열과 관련한 도민화합 방안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주민투표과정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도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정운영 방향과 도민 대화합을 위한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같은 도민 대화합 운영방향과 관련해 첫번째로 흩어진 민심을 다시 화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후, "도민과의 소통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도정은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뜻을 달리하는 분들과의 대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도정정책은 다수 도민 복리증진에 원칙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소수의 의견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면서 "정책에서 소외된 분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직접 투표장에 나간 11%의 뜻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두번째로 이번 주민소환투표의 단초가 됐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건설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국가의 목표와 함께 제주의 이익도 극대화되는 방향에서 추진되도록 하겠다"면서 "주민소환에 서명한 5만여 명의 뜻을 헤아리겠고, 직접 투표장에 나간 11%의 뜻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민소환투표에는 승자와 패자도 없었다. 서로가 상처를 받았다"며 "이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문제 회피하지 않겠다...정부에 전향적 자세 강력히 요구"

강정마을 문제와 관련해서는 결코 회피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대화행정'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저에게 주어진 짐을 남에게 전가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저도 그렇지만 강정마을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인데, 이번 해군기지를 반대해 온 강정마을 주민은 물론 소환운동을 주도했던 분들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떠나 강정마을이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도정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겠다. 정부에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과 관련된 사안만이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도민여론에 정부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도정에 서울에 상주하는 시스템 가동하겠다"

세번째로는 지난 7월 특별자치도 출범 4년차를 맞아 밝힌 도정운영 기조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4단계 제도개선이 다루어지게 된다는 시기적 중요성을 역설한 김 지사는 "당장 내년 국비예산 확보가 발등의 불인데, 도정이 서울에 상주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회와도 긴밀히 협조체제를 구축하겠고, 각 정당에도 협조를 구하고 또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각종 제주의 현안해결을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소환으로 사실상 4개월간 도정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그 사이 과제는 더 많아졌다"면서 "신종플루가 당장 발등의 불인데, 어렵게 만들어낸 제주관광의 활력을 위축시켜서는 안된다. 7억여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장비, 인력, 의약품 등 제주실정에 맞게 취약요소를 더욱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역사에 심판 받는다는 각오로 일해왔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 말미에, "저는 도지사로서 역사에 심판을 받는다는 각오로 일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도정은 앞서 말씀드린 기조를 중심으로 촌음을 아껴가면서 한발 한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의 교훈을 성숙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며 "통합된 도민의 의지를 특별자치도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시키자"고 역설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김 지사는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기자실을 빠져나갔다. <미디어제주>

[기자회견 전문]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도정운영 방향과 도민 대화합을 위하여-

 존경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도민 여러분!

 주민소환투표 과정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며칠 동안 주민소환 결과에 담긴 도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하라는 요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겸허한 자세로 소통과 화합에 나서라는 엄중한 주문이기도 했습니다.
 도정은 도민의 뜻을 깊이 새기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준엄한 도민의 뜻에 따라 다음 몇 가지 기조에 중점을 두어 도정을 이끌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도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민투표과정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 중요합니다.
도민과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도정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뜻을 달리하는 분들과의 대화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도정 정책은 다수 도민 복리증진에 원칙을 둘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의견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정책에서 소외된 분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둘째, 이번 주민소환투표의 단초가 됐던 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문제의 합리적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가의 목표와 함께 제주의 이익도 극대화 되는 방향에서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주민소환에 서명한 5만여 명의 뜻을 헤아리겠습니다.
직접 투표장에 나간 11%의 뜻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번 주민소환투표에는 승자와 패자도 없었습니다.
서로가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정마을의 문제를 결코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짐을 남에게 전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강정마을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해군기지를 반대해온 강정마을 주민은 물론 소환운동을 주도했던 분들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하겠습니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떠나 강정마을이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도정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겠습니다.
정부에도 강력하게 요청하겠습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과 관련된 사안만이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도민여론에 정부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겠습니다. 

 셋째, 지난 7월 특별자치도 출범 4년차를 맞아 밝힌 도정운영 기조를 일관되게 추진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 ‘도약과 웅비: 당당한 제주’를 힘차게 열어나가겠습니다.
특별자치도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정의 역량을 모아나가겠습니다.

 내일 개원되는 정기국회에서는 제주의 미래를 가늠할 4단계 제도개선이 다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그동안 준비해온 각종 정책들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도정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내년 국비예산 확보도 발등의 불입니다.

 도정이 서울에 상주하는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의회와도 긴밀히 협조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각 정당에도 협조를 구하고 또 구하겠습니다.

 넷째, 각종 제주도의 현안해결을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주민소환으로 사실상 4개월간 도정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사이 과제는 더 많아졌습니다.

 신종플루가 당장 발등의 불입니다.
 
 어렵게 만들어낸 제주관광의 활력을 위축시켜서는 안됩니다.

 도정은 이미 비상대응 및 관리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공항과 항만,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집중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7억여원의 예비비를 투입하여 장비․인력․의약품 등 제주실정에 맞게 취약요소를 더욱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면서 단계별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도민 여러분 스스로도 손씻기 등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에 적극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감귤에 잠재된 위기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먼저 도민 스스로가 나서야 합니다.
도정도 생산과 유통의 대란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사전에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경제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보살핌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어려움을 듣고 아픔을 나누는 노력을 행정에서부터 해나갈 것입니다.

 녹색성장 등 정부의 기조 변화에 맞춘 중장기적이고 실천적인 미래과제들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며칠 전 나로호가 발사됐습니다.
우주시대가 성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세계의 변화를 직시해야 합니다.

 세계의 변화에 적응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도지사로서 역사에 심판을 받는다는 각오로 일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도정은 앞서 말씀드린 기조를 중심으로 촌음을 아껴가면서 한발 한발 전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교훈을 성숙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합니다.
통합된 도민의 의지를 특별자치도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제주의 미래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우리 모두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31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 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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