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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리조트 개발 '사업중단 & 공개토론회' 요구
한라산리조트 개발 '사업중단 & 공개토론회' 요구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2.07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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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농민회.여성농민회 등, 7일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 기자회견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의한 첫 민자유치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이 환경성 문제가 갈수록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농민들이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과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조천읍농민회(회장 김장택)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조천읍여성농민회(회장 강진이), 흙살림제주도연합회(회장 김영호)는 7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업의 중단을 요구했다.

#사업자 입장만 배려하는 '무책임한 행정' 비판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수당목장의 울창한 수림과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제주도와 북제주군이 사업자의 입장만을 배려하는 듯한 태도는 너무나 무책임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며 "사업자 역시 환경문제로 인해 반납했던 사안을 또다시 사욕을 버리지 못하고 달려드는 행태는 도덕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한라산리조트의 지하수 개발계획은 하루에만 6개의 관정에서 2600여톤의 자하수를 뽑아 사용한다고 한다"며 "이처럼 많은 양의 지하수를 이 지역에서 개발했을 때 채수량 및 농약, 비료오염 등 하류지역의 지하수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결국 이에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이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사업계획은 사업부지 중 훼손이 된 초지지역만을 개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서 계획되고 있는 배치도에 따르면 여전히 골프장 코스의 경우 곶자왈 지역에 포함된 곳이 10개 홀이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 '중단'...지역주민 의견수렴 거쳐야"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의 추진일정을 현시점에서 잠시 중단하고, 지역주민의 제대로 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주도 당국에 요구했다.

또 개발사업이 환경적으로 어떠한 영향이 있으며, 주민들에게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느지 제주도, 북제주군 행정기관과 사업자를 포함해 주민, 환경단체, 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김장택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생명의 숲인 교래 곶자왈 보존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며, 나아가 제주의 자연자원이 생태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론화 위해 '주민투표' 실시해야...강행하면 '사업취소 소송' 검토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말미에 향후 활동계획과 관련해,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한 지역여론의 올바른 공론화 과정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또 환경부와 제주도 등 관계기관에 이 사업과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사업추진 강행이 이뤄질 경우 사업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라산리조트 개발사업은 북제주군 조천읍 대흘리 산 38-1번지 일대 100만평 부지에 총 사업비 3,678억원을 투입해 2010년까지 사파리(관광.관찰.체험) , 관광숙박업(관광호텔.휴양콘도), 27홀 규모의 골프장, 식물원 등을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편 (주)더원은 '환경파괴'라는 환경단체의 반발과 제주도의 개발계획 축소 지시 등이 잇따르자 지난 2002년 한때 사업예정자 자격을 자진반납하기도 했는데, 관계기관의 설득으로 사업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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