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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담배꽁초
선진국과 담배꽁초
  • 강태성
  • 승인 2009.07.27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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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태영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지극히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표명하며 “선진국은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없다.”는 말로 글머리를 잡고자 한다.

선진국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나라보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따위가 앞선 나라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 나라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라는 것은 결국 그 나라의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다. 즉, 선진국민과 선진의식이라는 막강한 추진동력이 있는 나라만이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1인당 국민소득이 높다고 해서 선진국이라 흔쾌히 불러주지 않는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부러워하는 중동국가들은 석유를 팔아서 많은 돈을 버는 석유부국이다. 하지만, 석유 외에 발달한 산업이 없고 인간개발지수(HDI : 교육수준, 국민소득, 문맹율, 평균수명)가 낮아 선진국이란 거대한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도 여지껏 열심히 발버둥 치고 급성장 해왔지만 아직까지 선진국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선 국민들의 어깨에도 힘이 넘쳐나야 할 것이고 동시에 마인드 변화도 필요한 듯 싶다.

선진시민의식이라... 대단한게 아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교통질서 잘 지키고, 쓰레기 올바로 버리고 이러한 스스로의 자그마한 실천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가는 도로, 골목, 계단마다 얼마나 담배꽁초들이 많은가? 빨간 스포츠카의 선그라스 끼신 멋진 형님은 신호위반하고 담배꽁초는 차창 밖으로 버리시고, 식당 아저씨는 요즘 장사가 안되는지 손님에게 불친절로 대하다 밖에 나와 한숨 쉬고, 담배연기 내뿜고, (식당 재떨이는 안보이시는지) 마무리는 길거리에 담뱃재 ‘툭툭’ 털어주시는 3박자 센스까지. 이게 현시대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자화상(自畵像)이 아닌가?

행정기관에서는 “담배꽁초 및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주세요”라 피켓 들고, 리플릿 건네주고,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외쳐 되도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가 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했던가? 행정력의 한계를 잘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날지 못하도록 날개를 부러뜨리지는 못할지언정 젖게라도 만들어 날지 못하도록 하는 기묘한 해결책은 진정 없을까...

필자가 제안해 본다면 어쨌든 쓰레기 불법투기에 관해 관련기관에서는 다각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내 놓아야 할 것이고, 자동차공장에서도 환경을 간과하지 않는다면 첨단장치에만 투자해 차 값을 올릴 것이 아니라 차내 기본 편의사양인 재떨이를 단순히 장식용으로만 만들 것이 아니라 담배꽁초가 차창 밖이 아닌 차내 재떨이에서 넘쳐나도록 만드는 역발상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모범답안은 사람들의 마음의 양심 아닌가? 담배는 기호(嗜好)식품이다. 그러기에 담배상자의 경고문구가 눈에 들어와도 좋아하면 피는 것이고, 싫으면 안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버리고 안버리고에 있어서 선택권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담배 한 모금의 낭만과 여유를 만끽할지언정 마무리는 제대로 하자!

<강태영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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