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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 대표들 "하반기 지역경제 걱정돼"
제주경제 대표들 "하반기 지역경제 걱정돼"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6.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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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 개최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개최한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예산 조기집행 및 세수 감수 등의 이유로 제주도의 하반기 경제운용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0일 제주지역 지자체, 주요 경제단체장, 기업대표 및 학계 인사들을 초청해 최근 제주지역 경제동향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한 후 앞으로의 제주경제의 운용 방향 및 지역 현안사항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보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이 제주도내 경제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주목해 향후 경제운용 방향을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예산 조기집행 및 취.등록세 등 지방세의 세수감소 등을 감안해 볼때, 하반기 예산운용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아울러 정책당국이 향후 지방소비세 및 지방소득세 도입에 따른 제주지역 파급효과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교수는 "제주지역의 경우 실업률은 낮으나 상용근로자가 감소하고 단기취업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보다 적극적인 실업대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현승탁 제주상의 회장은 "하반기 들어 과잉유동성 흡수를 위해 긴축정책이 시행될 경우 제주도내 업체들의 자금압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 회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3년간 상당규모의 재정자금을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 및 영세 상공인들은 여전히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동 자금의 효과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제주도내 대형매장에 제주 특산물 코너를 설치하는 등 지역 특산물에 대한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기춘 제주대학교 교수도 상반기 조기집행에 따른 하반기의 부작용을 우려를 표했다.

강 교수는 "공공부문 중심의 투자 증대는 건설부문의 과잉경쟁 및 이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어 향후 정책당국이 공공투자의 효율성 및 감리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백훈 제주농협지역 본부장은 "올해 초 실시된 양배추 매취사업은 긍정적 효과도 컸으나 농협의 농산물 수탁기능을 약화시키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본부장은 "한편, 상반기 금융위기시 농협은 정책적 판단 등에 의해 저신용등급 계층에 대한 대출을 확대했는데 이에 따라 최근 연체액이 늘어나는 등 부실 우려가 있다"며 하반기 예산 운영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신 본부장은 "감귤 감산정책 수행에 필수 장비인 당도선과기 등의 설치가 미흡한 편인데 이번 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지원을 통한 보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 원장은 하반기 제주경제 운용의 중요한 요소로 감귤을 꼽았다.

허 원장은 "감귤가격 안정이 하반기 제주경제 운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시행 중인 감귤 안정직불제의 경우 농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인센티브가 부적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번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 원장은 "최근 정책당국의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은 단기 고용효과는 높으나 고용의 질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며 "만간차원에서 고용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구직자와 기업의 jop matching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주복원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은 "제주도는 내년께 2000억 규모의 세수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 재정건전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주 국장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다음달께 제주도내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될 계획으로 이는 제주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도지역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며 이에 대한 각계 각층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주 국장은 "이 외에도 제주도내 대형매장에 제주특산물 판매 확대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며, 중국 항공사 등과 접촉해 제주도내 외국인 관광객들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고병우 대한항공 제주본부장, 문영섭 청룡수산 대표, 고계추 제주도 개발공사 사장, 이상봉 제주대학교 경상대학장 등도 참여해 항공, 수산, 관광 등 제주지역 경제의 각 분야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제시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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