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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제주역사를 생생한 사진으로...
100년의 제주역사를 생생한 사진으로...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6.2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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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발간

"한 장의 사진은 수천, 수만의 말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한 시대를 입증할 자료라면 그 가치는 실로 중대하다.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기록을 사진이나 그림 등 영상물이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흩어졌던 역사의 기록 사진을 모아 영상을 복원하고, 사진집으로 엮는 것은 영상의 가치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편찬위원회>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편찬위원회(위원장 강영봉)가 4개월의 작업을 거쳐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를 내놓았다.

이 사진집은 지난 100여 년의 제주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 시대 변천상이 시대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보는 이들에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격랑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천착할 수 있는 역사 문화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수록 사진은 1890년대 말부터 2006년 6월 30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직전까지 100백여 년의 역사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다.

수록 사진 700점 속에는 지난했던 제주 섬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녹아있다. 이승만 대통령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제주에서의 활동은 물론이고 일장기가 걸려 있는 일제강점기의 제주성내 모습, 제주주둔 일본군 무장해제 모습 등이 수록돼 있다.

미 제59군정중대 기지, 토벌대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등 4.3사건 관련 사진, 6.25 전쟁고아 사진, 제주에서의 4.19 학생 시위, 3.15 부정 선거 규탄, 4.3진상 규명 운동 과정 등  정치.행정의 역사의 줄기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새롭게 발굴된 1920-1930년대의 옛 사진과 4.3 역사 현장, 동자복과 서자복, 격변기 제주의 역사 현장과 사회상, 문화상을 담은 모습 등에서는 지난했던 제주의 역사와 흐름, 제주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읽게 해준다.

또 제주도내 산업 경제의 흐름과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역사와 민속, 세시풍속, 문화재, 무속, 의식주, 교육, 체육, 종교, 의료 현장 등을 담은 사진들은 제주 섬의 역사와 시대의 흐름과 변천상을 반추할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다.
특별히 제주의 상징인 '해녀', '산지천', '한라산' 사진은 별도로 묶어 그 진중한 가치를 드높이려 했다.

수록 사진은 제공자들이 소중하게 간직한 사진도 있고, 제주도와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보관하는 사진도 있다.

또 국가기록원 소장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서울대학교 박물관 등 도외 주요 기관과 개인 작품과 소장 사진은 물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등에게 수집한 사진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증거해 줄 수 있는 귀한 사진들이다.

편집된 사진들은 기존 행정기관에서 출간되었던 사진집 수록 사진은 배제하고 새로운 사진들이어서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사진집은 5장으로 나눠 두 권으로 편집됐다. 총 855쪽.

1권에는 정치.행정, 산업.경제, 사회(1) 부분이, 2권에는 '사회'(2), '문화.예술', '교육.체육.과 관련한 사진들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편집했다.

'정치.행정'에는 정치 현장, 행정, 정상회담, 일제강점기, 4.3사건과 6.25전쟁 관련 사진이 수록됐다. '산업.경제' 부분에는 농림축산업, 수산업, 해녀, 상공업, 도로, 해운.항만, 교통.운수, 관광 관련 사진이, '사회' 부분에는 제주도내 변화상, 의식주, 물.수도, 산지천, 사건.사고.재해, 언론.통신 관련 사진이 실려 있다.

'문화.예술' 부문에는 문화재, 통과의례, 무속, 세시풍속, 가족.복지, 종교, 예술 부분으로 나눠 사진이 편집됐다. 이밖에 '교육.체육' 부분에는 교육과 의료.건강, 체육활동, 여가활동, 한라산 관련 사진이 실려 있다.

본문 사진의 제목을 국어.영어.일어.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달아 사진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사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진 설명은 뒤로 한데 엮었다. 사진마다에는 고유 번호를 붙여서 본문 사진과 설명의 사진을 번갈아가며 볼 수 있게 꾸몄다. 책 뒤에 따로 편집된 사진을 곁들인 설명은 단순한 사진 설명이 아니다.

많은 문헌을 참고하여 사진에 대한 안내와 함께 역사와 문화 요소도 기술하여 제주 사람들의 지난했던 역사와 문화, 삶 등을 함축적이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보는 이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예를들면 1101 모슬포의 이승만 대통령: 1952년 여름 산방산이 보이는 모슬포 부근에서 한 노인과 이승만 대통령이 군 지프에 탄 채로 한 노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프에 동승한 인물 중 이승만 대통령 바로 뒤에 탄 이는 육군 제1훈련소장 장도영 준장이고, 경호원에 가려 모자와 등 일부만 보이는 이는 미8군사령관 밴플리트 대장이다.

이승만 대통령 일행은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2년 7월 3일 오전 9시 50분경 모슬포 공항을 통해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제주도를 다녀가고 나서 7월 24일에는 '이승만 대통령 재선 추진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남녀가 길에서 관인을 만나면 여자는 달아나 숨고, 남자는 길 옆에 엎드린다."는 <탐라지>(이원진)의 구절을 연상하게 한다.

강영봉 편찬위원장은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발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 사진집은 제주 사회의 변화와 기록이다. 우리들은 섬, 제주도에서 우리들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기록했는가 하는 모습을 담으려 했다.”면서 “사진 하나 하나에 담긴 무수한 기록을 눈으로만 볼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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