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강정주민과 대화한 것처럼 여론호도 말라"
"강정주민과 대화한 것처럼 여론호도 말라"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6.15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마을회, 14일 김태환 지사 강정마을 방문 맹비난

강정마을회(회장 강동균)는 15일 김태환 제주지사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방문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귀포시의 보도자료와 관련해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건설을 찬성하는 주민 잔치집에 방문한 것을 마치 강정주민들과 대화를 한 것처럼 호도하는 행위에 대해 격분을 감출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강정마을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태환 지사가 이날 저녁 강정마을을 방문한다는 정보를 전혀 들은바 없다"며 "마을 책임자에게 연락조차 없이 아무도 없는 장소들을 둘러보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주민갈등 해결을 최우선으로 말하면서도 행동은 진실성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여론 호도를 하기위한 언론플레이이고 꼼수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제주도를 이끌 지도자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정마을회는 "진정으로 도지사가 '소통하는 행정', '갈등해소를 위한 대화행정'을 하려면 오만과 독선적인 정책 추진방식을 포기하고 적어도 남을 인정하는 자세,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진심어린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국방사업임을 빌미로 도지사가 도민의 편에 설 수 없다면 도민은  더 이상 도지사를 제주의 도지사로 인정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또, "강정마을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인센티브제공이 아닌 강정마을의 자치역량을 존중해 반드시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환 제주지사가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로 인한 주민갈등 해소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1박2일간 강정마을을 방문해 머물렀다고 밝혔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김태환 지사가 지난 13일 오후7시30분께 강정마을을 방문해 추진위원 및 해녀와 대화를 했으며 마을 원로들을 직접 찾아뵙고 주민갈등 해소 방안을 위한 논의를 한 후, 강정마을에 소재한 민박집에 투숙했다.

그러나,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로 인한 주민갈등 해소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김 지사의 이번 강정마을 방문은 사전 연락도 계획도 없이 진행됐고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청취해 그 방문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미디어제주>

[전문] 강정마을회, 김태환 제주지사 강정방문 관련 성명

강정마을회는 서귀포시의 “도지사의 강정마을  전격 방문 1박2일체재”란 제목의 보도자료 내용을 접하면서 분노와 배신 그리고 우려를 금치 못한다.
 
 지난 9일 도청 기자실에서 도지사는 “소통하는 도정실천과 갈등해소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라고 강조하면서 대화 행정의 추진 의지를 밝혔고 이에 우리는 큰 기대를 한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차례 도지사의 대화를 실시하면서 우리는(강정마을회) 상황에 따른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왔으니 도지사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며 원론적 답변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주민소환운동 이후 서귀포시장과 또다른 경로를 통해 도지사와의 면담요구를 몇차례 해왔다. 이에 대하여 강정마을회는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서 도지사를 만나기전 우리가 제시한 대안에 대하여 도지사의 의견제시가 있은 후 대화에 응할 것임을 수차에 걸쳐서 전하였다.  그리고 13일 오후 5시에 서귀포시청에서 서귀포시장과 도 자치행정국장을 만났고 우리가 제시한 대안에 대하여 도지사에게 보고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도지사가 오늘저녁 강정을 방문 한다는 정보는 전혀 들은바가 없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서귀포 시장이 도지사와의 면담을 강요하자마자 어느새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 찬성하는 주민 잔치집에 방문한 것을 강정주민들과 대화를 한 것처럼 호도하는 행위는 분노를 넘어선 격분을 감출 수 없다.

▶ 시청 보도자료에 의하면 “13일 저녁 7시30분경 강정마을을 방문하여 추진위(찬성측)과 해녀와 대화를 하였고 마을 원로들을 직접찾고 주민갈등 해소방안을 위해 논의 하였다”라고 하였으나 13일 저녁 7시30분경 주민갈등해소 방안을 위해서 방문한 것이 아니라 이날 해며 모씨 잔칫집에 방문하였고 해녀식당에서 추진위와 해녀들을 만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시각 마을주민들 대다수는 주민소환투표 서명을 받으려고 발품을 팔며 제주전지역을 누비고 다니는 시각임을 진정 모르고 있었을까? 그것이 도지사가 말하는 소통과 첨예한 갈등해결 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이란 말인가?

“마을원로들을 직접찾고”라고 표현하였으나 이 또한 해군기지 추진에 협조적인 마을 노인회장집을 방문하여 도지사는 “지나가다가 잠시 들렀다”는 내용만 말하고 “주민갈등 해결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라고 확인 하였다.
◆ 또 시청 보도자료에 의하면 “다음날인 14일 새벼 5시부터 1시간가량 박영부시장 및 시청 간부공무원들과 민․군복합형 관광미상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화훼작목반 출하 현장과 강정마을회관, 강정의례회관 등 강정마을 안을 둘러 보았으며 새벽길에서 만난 주민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라고 하였다.
▶ 강정에서 1박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1박하면서 추진위측과 해녀들에게 어떤 유혹을 했는지 알 수는 없다. 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 주민은 “이렇게 갈등을 만들어 놓고 이 동새벽부터 뭐하러 왔느냐”는 항의에 도지사는 “간밤에 여기에서 잤다”는 말만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전하였다.

 지금와서야 입지적으로나 환경적 모든면에서 건설되어서는 안될 예정지를 들러 보았다면 온갖 음모적 술수를 동원해서 결정한 장소에 대하여 반드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을책임자에게 연락조차 없이 무얼 하려고 아무도 없는 장소들을 둘러보았는지 저의가 의심 스럽다.  주민갈등 해결을 최우선으로 말하면서도 행동은 진실성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이는 여론 호도를 하기위한 언론 플레이이고 꼼수정치의 전형을 보여 주었으며 제주도를 이끌 지도자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진정으로 도지사가 “소통하는 행정” “갈등해소를 위한 대화행정”을 하려면 오만과 독선적인 정책 추진방식을 포기하고 적어도 남을 인정하는 자세, 잘못된 것을 고치려는 진심어린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며 국방사업임을 빌미로 도지사가 도민의 편에 설 수 없다면 도민은 더 이상 도지사를 제주의 도지사로 인정 할 수 가 없다.
‘결자해지’란 말이 있다.
문제를 만든 장본인이 그 문제를 푼다는 말이다.
해군기지 문제를 일으킨 그 장본인인 김태환 도지사는 어떻하든 이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특히 강정마을의 갈등을 해소 하려면 인세티브제공이 아닌 강정마을의 자치역량을 존중하여 반드시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될 것임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2009년 6월15일

강정마을회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