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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어린이 3명 무수천 물웅덩이서 숨진채 발견
실종 어린이 3명 무수천 물웅덩이서 숨진채 발견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6.15 08: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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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집에서 가까운 거리...경찰, '익사'로 추정

속보=지난 14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의 한 아파트 일대에서 실종됐던 어린이 3명이 15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무수천 다리 아래 물웅덩이에서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실종됐던 양모(7) 어린이 자매와 김모(6) 군 등 3명이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아파트에서 300여m정도 떨어진 무수천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들은 무수천 계곡 다리 아래 1.5~2m의 깊이의 물 웅덩이 속에 가라앉은 상태였고, 실종된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있었고 신발도 신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사건현장에서 주변정황에 대한 조사 및 감식을 벌이고 있는데, 1.5-2m가 넘는 물웅덩이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어린이 3명의 주거지와 사건현장과의 직선거리는 300m에 불과한 근거리여서, 경찰은 이들 어린이 3명이 이곳까지 놀러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의 검안을 맡은 강현욱 법의학 박사는 현장검안을 마친 후, "3명 모두 웅덩이에 잠겨있는 상태였고, 물을 흡입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타살 의심되는 외상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건천인 무수천 계곡 안에는 곳곳에 물 웅덩이가 있었으며, 계곡이 가파르고 바닥이 미끄러워 한발 한발 신경을 써서 올라야 했다.

그만큼 평소에도 위험해 무수천 계곡 입구에는 각별히 주의를 요구하는 팻말도 내걸어져 있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시신을 인양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사건현장을 찾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주저앉아 오열했다.

문영근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실족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수사를 벌이겠다"며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14일 밤8시40분께 이들 3명의 어린이가 귀가하지 않자 부모가 경찰에 신고, 경찰이 수색을 벌여왔다.

김군의 어머니 진모씨(40)는 경찰에서 "이날 오후4시 30분쯤 아파트 인근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날이 어두워도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후부터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같은마을 어린이들로부터 놀이터와 사고현장인 무수천에도 자주 놀러간다는 말을 듣고 이 곳을 수색하던 중 사채를 발견하게 됐다.

한편, 김태환 제주지사와 강택상 제주시장, 양성언 제주도교육감도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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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 2009-06-15 22:32:06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아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현군 2009-06-15 12:48:10
인구 고령화로 가고있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제일 낮은 대한민국에서 조국의 희망들이
정말 안타깝게 변을 당했네요... 오열하고 계신 사진보니 가슴이 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