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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화물연대 "끝까지 투쟁하겠다"
거리로 나선 화물연대 "끝까지 투쟁하겠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6.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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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화물연대 제주지부 총파업 출정식

대한통운에서 정리해고된 택배기사들의 원직복직 등을 요구해온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11일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화물연대 제주지부도 이에 동참하면서 본부 지침에 따라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11일 오후 2시 제주항 6부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출정식이 열린 제주항 제 6부두에는 화물연대 제주지부 소속 조합원 40여명과 제주오리엔탈호텔노조 소속 조합원 등이 모인 가운데 '열사 정신계승'이라고 적힌 띠를 머리에 두르고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꿔라',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파업의 분위기를 돋궜다. 

제주항 제 6부두 길목에는 운행을 하지 않은 채 세워진 컨테이너 트럭이 줄지어 있어 파업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또, 일부 조합원들은 화물을 싣고 제주항 화물부두로 진입하는 비조합원들에게 파업에 동참할 것을 전단지를 나눠주며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결의문을 통해 "박종태 열사가 숨진지 한달이 지나서야 교섭이 열렸으나, 대한통운은 여전히 개별사업자를 운운하며 화물연대를 부정하고 있다"며 "이제 금호, 대한통운자본과 정부가 합작해 벌이는 화물연대 죽이기에 맞서 이미 발표했던 바와 같이 11일 자정을 기해 고 박종태 열사정신계승과 화물연대 사수를 위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우리의 요구는 30원에 대한 대한통운의 탐욕을 채우려고 해고한 대한통운택배 조합원을 우너직 복직시키고, 고 박종태 열사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또, 열사의 죽임이 있게 한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화물연대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화물연대는 조직의 명운을 걸고 싸울 것이며 물량 감소라는 악조건에도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 투쟁해 나가겠다"며 "우리의 정당한 투쟁은 그 어떤 물리력으로도 막을 수 엇다는 것을 우리의 결의로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 제주지부 조합원은  단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전면 총파업을 사수하고, 투쟁본부의 지침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김용섭 화물연대 제주지부장은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지난해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는데, 비 농산물에 한해 운송료 15%인상안을 제주운송주선협회와 합의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비싼 도선료로 인해 적정 운송료를 받지 못해 화물노동자들의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같이 제주지역 운송료 인상 합의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이 결정된 이상, 투쟁본부의 지침에 따라 연대파업을 하겠다"며 "만약, 중앙에서 항만을 봉쇄하면, 지난해 파업때와 같이 제주항 6부두에 출입하는 영업용 화물차량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오는 12일까지 제주에서 파업투쟁을 벌인 뒤, 13일 육지부로 상경해 함께 연대투쟁에 나선다.

총파업으로 인한 물류 대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9일부터 행정부지사를 본부장하는 6개 분과로 구성된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는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택배기사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박종태 광주지부 제1지회장이 자살한 뒤, 특수고용직 노동권 보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대한통운과 교섭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총파업에 돌입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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