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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확 줄었어요. 제발 좀 살려줘요"
"사람이 확 줄었어요. 제발 좀 살려줘요"
  • 김두영 기자
  • 승인 2009.05.1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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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 옛 제주대병원 상권 현장방문

종전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해 있던 제주대학교병원이 제주시 아라동으로 신축 이전된지 이제 두달 가량이 지났다.

항상 북적거리던 옛 제주대학교병원 주변은 스산한 기운이 느껴질 만큼, 심각한 공동화현상에 빠져있다. 예전에는 연간 150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제주대학교병원을 이용하면서 주변상권은 크게 활성화됐었으나, 병원이 이전된 후에는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주변 상권이 급격히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도심캠퍼스 유치위원회가 구성돼 옛 병원건물을 활용한 도심권 활성화 방안이 일부 제시되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하나도 없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장동훈)가 14일 이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시 삼도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이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 및 옛 병원건물의 바람직한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제주시 삼도2동 자생단체장들은 제주대학교병원의 이전 문제가 몇년 전부터 나왔지만 병원이 이전한지 두달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까지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도의회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또, 현재 추진 중인 방안이나 앞으로의 후속계획 등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쉽게 알 수 있으며,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옛 병원 부지 활성화 위한 삼자협의체 구성해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후, 신관홍 의원은 "옛 제주대학교병원 부지 활성화 방안으로 나온 도심캠퍼스 이전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제주도 당국의 소극적인 접근과 대학측의 병원 부지의 관리권에 대한 의견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지역주민들간 삼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제주대학교가 권리권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어 지역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삼자협의체를 구성해 제주도에서 대학측에 좀 더 적극적으로 병원 부지 매입 등을 요구하고, 주민들도 병원 부지 해결 방안 등을 함께 논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 의원은 "이 외에도 제주도가 병원 부지의 매입이 가능하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매입을 추진해 노후화된 구관은 철거를 하더라도 신관의 경우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제주의료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 “병원 하나만 보지 말고 주변지역도 함께 생각해야”

옛 제주대학교병원 부지 활성화 문제를 제주시 전반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봉식 의원은 "이 옛 제주대병원 문제는 삼도2동만이 아닌 용담동, 이도동 등 주변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제주시의 전반적인 문제"라며 "현재 추진 중인 구도심재생사업과 연관해 통합적인 시각으로 계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고 의원은 "이 문제를 지역적인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제주도내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문제로 인식하고 제주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재정적인 문제는 있겠지만 가능하면 도에서 부지의 매입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제주도에서 병원 부지 이용방안에 대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제주도 차원에서 병원 부지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의사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앙부처와 협의거쳐 종합적인 대책 마련해야"

현우범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 의원은 "이 지역은 예전 시청, 경찰, 법원 등 제주시 중요 기관 등이 모여있는 제주시의 중심지였다"며 "하지만 기관들이 하나 둘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현재 옛 제주대학교 인근 지역은 마치 폐허와 같은 느낌이 들고 있다"며 이 지역의 공동화 문제의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 의원은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와 제주대학교에서 논의하고 있는 문제는 기초적인 수준"이라며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중앙부처와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 의원은 "현재 행정쪽에서 대안이 나올 때가 지났으나 아직도 논의를 거치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라고 말하며 "이 문제를 정부 쪽에서 해결해 줄 것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고심해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지역주민이 먼저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이 외에도 지역주민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방안을 관에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창식 의원은 "제주대학교의 경우 현재 학생대비 시설 확보율이 130%나 되기 때문에 굳이 이 곳에 도심캠퍼스를 만들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먼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부지 활용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건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강 의원은 "만약 지금 당장 병원 부지의 활용이 불가능 하다면, 현재 병원의 리모델링 지원비용으로 제주도가 준비한 사업비 10억원을 지역상가 활성화에 사용하는 방안도 있다"며 "10억원을 주변 지역상가에 지원해 이 지역은 제주도가 상가에 대한 지원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상가를 모이게 하고, 가격을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게한다면 상가가 활성화 되고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장동훈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해 오옥만, 고봉식, 강창식, 고충홍, 신관홍, 현우범 의원 등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과 김창식 삼도2동장, 고후철 주민자치위원장, 강봉하 통장협의회장 등 삼도2동 자생단체장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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