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오전 종합]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공청회 '파행'
[오전 종합]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공청회 '파행'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1.09 13: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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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방청객 단상점거로 '중단'...서귀포시 공청회는 결국 '무산'

9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 공청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국무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기획단과 제주도는 이날 오전 10시 개회를 선언하고 국민의례를 가졌다.

그러나 국민의례가 끝나자 마자 방청석에서는 "도지사가 참석하지 않은 공청회는 무효다"는 외침이 잇따랐고, 급기야 일부방청객들이 단상으로 몰려가 주최측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공청회장은 일순간에 고함과 함성으로 얼룩졌다.

#"도지사 참석하지 않은 공청회는 무효" 단상점거 농성

특히 피켓과 현수막을 준비하고 나온 제주도내 병원 노조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형식적 절차인 공청회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공청회는 장시간 중단됐다.

단상을 점거한 방청객들은 "도민의사 수렴없는 공청회는 무효다",  "제주도지사는 공청회에 즉각 참석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김한욱 부지사 "원만한 진행 적극적 협조" 요청

이에 오전 10시49분께 김한욱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단상으로 올라가 공청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한욱 부지사는  "제주도의 발전차원에서 이해해줬으면 한다. 특별법은 많은 의견을 수렴해 최상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없을 때 직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 부지사는 "이 시간 현재 스페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관광정책포럼에 도지사가 참석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와있다"며 "내년에 동아시아관광정책포럼이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도지사가 불가피하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또 "앞으로 법안내용 들어보고, 다시한번 공청회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계속해서 구호를 외치며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단상을 점거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도민의견 수렴없는 공청회는 무효라고 거듭 주장하며 정부와 제주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공청회는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오인택 담당관 "오후 3시 공청회 재개하겠다"

상황이 이렇듯 악화되자, 오인택 제주도 특별자치담당관은 오후 12시32분께 "공청회를 오후 3시에 재개하겠다"고 밝혀, 공청회는 일단 지연됐다.

그러나 단상을 점거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오후 공청회 개최를 막겠다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어 오후 공청회 역시 순조롭게 개최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욱 행정부지사와 김성배 국무총리실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기획단 부단장은 공청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착잡한 표정으로 공청회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상황을 지켜봤다.

오후 1시 현재 주최측인 제주도와 총리실 관계자들은 대책을 숙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공청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마찰이 예상된다.

#공동대책위 "분노 느낀 방청객들의 돌발적 상황...공대위 차원 계획된 것 아니다"

그런데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김상근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상황에 대해, "이번 단상 점거 농성은 공동대책위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 아니라 분노를 느낀 참석자들의 돌발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봉균 상임공동대표는 "초반부터 공무원과 경찰이 공청회장 좌석을 선점하는 등 분위기를 자극했다"며 "그러나 이번 단상점거사태는 참석한 병원노조 등에서 항의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공동대책위에서 사전에 계획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공청회도 거센 항의소동 끝에 결국 '무산'

한편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주도 주최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 공청회' 역시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12시 10분경에 세번째 발제가 끝나고 결국 무산됐다.

김창희 제주도 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장은 "더이상 공청회 진행이 어려워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대신 공청회 기간동안 다른 의견이 있는 주민에게는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현재 서귀포시 공청회에 참가했던 주최측 참가자들과 시민사회단체 사람들 모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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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도지사 2005-11-09 15:50:24
처음부터 끝까지 무시하고 듣지 않으려 하는 도지사는 필요가 없다..

공청회한다면 들어야 하느데, 듣지 않으려고 일부러 제주도를 뜨니, 이건 도지사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된다.

불쌍도민 2005-11-09 14:39:23
입법자 맘대로 하는 공청회, 의미없다...

도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공청회는 공(空)청(聽)회(會)일 뿐....

현 도지사는 이 시국에 어디가고 얼굴도 안보인담...ㅉㅉㅉㅉ

내가 불쌍하다, 제주도민이 불쌍해 보인다.

시민 2005-11-09 14:11:20
법을 무시하는 인간들은
법대로 처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