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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자금 예치약속..개발사업 새로운 국면
매입자금 예치약속..개발사업 새로운 국면
  • 김병욱 기자
  • 승인 2005.01.1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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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 탄력적으로 진행될까?
사업 장기간 표류...주민들 '불안'...토지매입 빠른 시일내 가능할까
지난해 연말까지 토지매입이 최대 관건이었던 제주시 해안동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제주시 노형동과 북제주군 애월읍 광령리 경계 지점인 62만8300㎡(제주시지역 46만1046㎡)의 무수천계곡 일대는 지난 1986년 6월 유원지구로 지정된 후 다음해인 1987년 9월 조성계획까지 마련했으나, 16년이 지난 현재까지 당초 조성계획에 들어있는 주요 시설은 아직까지 착공조차 되지 않은 상태.

특히 제주시는 사업초기인 지난 1988년 11월부터 1995년 7월까지 모두 5차례나 조성계획을 변경함으로써 개발계획에 일관성을 잃는가 하면 사업시행예정자도 수차례에 걸쳐 바뀌면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재 사업시행 예정자 이레기술산업(주)은 2년 동안에 사업추진기간을 넘기고 다시 사업시행을 1년 연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을 1년연장 해 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기 때문.

이에 이레기술산업(주) 김재철 이사는“사업시행 1년 연장을 위해 제주시청 담당공무원과 토지주들이 마을회관에서 모인 가운데 토지주들의 60%이상의 동의를 얻어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레기술산업(주)은 토지주들과 개발사업을 1년 연기하는 조건으로 1차적으로 오는 20일까지 제주은행에 토지매입비의 일부인 15억원을 예치키로 합의했다.

▲지지부진했던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무수천 지역은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9㎞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연경관이 빼어난 천연림지대로 지난 1986년 제1차 제주도종합개발계획상 3개관광단지 26개지구에 포함돼 유원지로 지정.고시됐다.

제주시는 무수천유원지를 제주시민의 휴식과 복지향상을 위해 개발하겠다며 유원지로 지정.고시된 62만8300㎡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1987년 9월에는 가족호텔 등 숙박시설과 각종 유희시설을 갖춘 무수천유원지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1987년부터 1996년까지 84억원을 들여 가족호텔을 비롯 △유스호스텔 △관광농원△야외극장△향토음식점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민자유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1991년 말 조성계획을 변경, 당초 계획했던 실내골프장을 제외하는 대신 20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신설했다.

이후 민간사업자에게 무수천유원지 조성사업승인을 해줌과 동시에 다시 무수천유원지 조성계획을 변경키로 결정하면서 특혜의혹을 사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95년에는 무수천유원지 62만8300㎡ 가운데 북제주군지역에 포함된 지역을 제외한 46만여 ㎡에 대한 유원지조성계획 변경안을 최종 확정하고 (주)무수천레져타운(대표 오경자)을 사업자로 지정했으나 토지매입과 자본금 문제 등이 얽히면서 사업은 또 다시 제자리를 멤돌았다.

이어 제주시는 지난 2000년 5월, 서울에 있는 (주)힐링조이시티개발(대표 조민제)을 사업시행예정자로 선정하고 사업자 지정조건으로 △3개월이내 사업 이행계획서 제출△2년내 개발사업 시행허가 취득△사업 시행승인 신청시 개발부지내 사유지 50% 이상 확보 등을 명문화했다.

하지만 국내 11개 협력업체의 자본과 외국자본 등 모두 3600억원을 들여 무수천유원지를 휴양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던 힐링조이시티개발은 자금 조달 문제에 봉착, 사업시행예정자로 지정된지 2년도 채 안돼 중도 하차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개발사업 추진 상황은=수차례에 걸쳐 사업시행자가 바뀌며 우여곡절을 겪은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의 현재 사업시행예정자는 건설업체인 이레기술산업(주)(대표 송영배)과 대형 리조트 전문업체인 (주)대명콘도(대표 차인규)를 주축으로 한 5개 업체 컨소시엄으로 지난 2002년 8월 지정됐다.

무수천유원지 조성사업의 개발은 총 투자규모는 1450억원으로 이레기술산업(주)등 5개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일부 자기자본과 민자유치 자본으로 개발사업을 할 예정이다.

이에 제주시는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사업설명회를 통한 민자자본 투자유치를 벌여 왔다.

김영훈 제주시장은“무수천유원지 개발 사업을 위한 민자유치로 일본 동경디즈니랜드측에 사업설명을 했으나 동경디즈니랜드측이 유원지 토지 10%정도를 요구해 아직 그 부분에는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며 “유원지 개발을 위한 상.하수도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비 18억정도는 확보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레기술산업 등은 2007년까지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에 1450억원을 투입, 40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80실 규모의 관광호텔, 골프연습장, 테니스장 등 휴양.운동시설과 야외극장, 등 편익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무수천유원지의 개발면적은 13만6000여 평으로, 사실상 전체가 사유지인 상태다.

오는 20일까지 이레기술산업(주)에서 토지매입비의 일부인 15억원을 제주은행에 예치키로 함에따라 토지매입에 난항은 없을 전망이다.

이에 백광식 관광국제자유도시지원 투자유치 담당은 "이달 현재 토지매각 동의서가 60% 이상 접수됐고, 사업자측과 토지주들 간의 토지매수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토지매입체결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토지주들과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주민 불안 '여전'=올해 들어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수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토지주와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주민들의 휴식과 복지향상을 위해 개발하겠다는 무수천 유원지 사업이 오히려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더하는 실정이다.

개발사업이 17년째 지지부진하면서 사유재산권행사에 심한 제약을 받고 있는데다 개발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대 전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내 토지주협의회장은 "20여 년 동안 유원지구에 묶여 건축물도 제대로 짓지 못하는 등 토지제한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가 심각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양선득 현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내 토지협의회장은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토지주들이 토지매수에 동의했다"면서 "상황이 이런 만큼 사업자가 하루빨리 토지매입에 나서도록 제주시에서 독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시 고권택 문화관광국장은 "원만한 토지매입과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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