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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깃든 삐침과 투박함...'제주의 자연과 순수'
햇살이 깃든 삐침과 투박함...'제주의 자연과 순수'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10.24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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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장애인작가 작품 ...27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서 도예전

가을의 고즈넉함이 묻어나는 온갖 재료들로 자연을 그려냈다.

균형과 조화보다는 삐침과 약간의 투박스러움이 배어있다.

17명의 순수한 '장애인 작가'들이 흙을 재료로 만들어낸 작품 하나하나에는 정성과 순수함이 가득하다.

정신지체인의 직업재활을 돕는 사회복지전문시설인 혜정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시설장 강대선)은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도예전를 연다.

작은예수회 제주분원, 함덕정보산업고, 제주애덕의 집에 소속된 장애인 작가들이 지난 6개월간의 정성과 땀으로 빚어낸 결실을 드러냈다.

가을색을 입은 작품들은 '제주의 자연과 순수'를 바탕으로 불에서 구워졌다.
      
그중에는 트멍이 있어 모진 바람앞에 흔들리지 않는 제주의 돌담도 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이 담겨져 있고 친구들의 모습도 그려졌다.

관광상품으로 판매되는 돌하르방은 천차만별 다양한 생김새로 새롭게 탄생돼 친근하게 다가온다.

색색의 옷을 입은 도예작품들은 정해진 양식없이 독특함을 자아낸다.

전시실 한켠에는 또 다른 혜정원 작가들이 만들어낸 열쇠고리, 핸드폰 줄, 목걸이 등이 진열돼 있다.

출품된 작품들은 꽃병에서부터 그릇, 장식용 벽걸이 등 다양했다.

어떤 작품에는 작가 이름이 없다. 여러명의 정성이 깃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정성을 다한 장애인 작가들은 정신연령이 10살 미만이다. 장애인 작가들은 그야말로 동심으로 작품을 구워냈다.

직접 창작을 하지는 못하고 지도교사가 만든 모양을 흉내내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아주 사랑한다. 그래서 도예작업을 하지말라는 지도교사의 벌을 최고로 싫어한다.

혜정원에서는 이러한 직업재활을 통해 만들어진 갖가지 소품들을 곳곳의 관광지에 판매하고 있었다. 수입은 생각보다 적다.

보건복지부에서 도예작업을 위한 재료비, 인건비 등을 지원받고 있었다.

홍은실 혜정원 직업재활시설 직업훈련 교사는 장애인 작가들은 항상 즐겁게 도예작업을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까지 즐겁게 도예작업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장애인 작가의 이름을 하나하나 얘기하면서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했다.

언뜻 봐서는 무슨 모양인지 짐작이 안되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자연을 소재로 한 전시되고 있는  모든 작품들에는 햇살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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