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천혜의 자연절경 산방산에 '케이블카'를 놓는다?
천혜의 자연절경 산방산에 '케이블카'를 놓는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10.18 14:3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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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리 추진위 18일 사업자공모...남군 "법적으로 곤란"

천혜의 자연절경을 간진하고 있는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소재 산방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덕면 사계리 주민들로 구성된 '사계리 산방산 케이블카사업 추진위원회'는 18일 '산방산 케이블카' 공동사업 참여 희망자 모집 공고를 모 일간지 광고를 통해 내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추진위는 모집공고에서 제주 최고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동사업 참여희망자를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모자격은 '개인 또는 법인사업자로서 산방산 케이블카 사업에 공동사업자로 참여할 의향이 있고 추진위의 개발사업 조건을 수용하며 공동의 이익을 실현할 자'로 명시하고 있다.

추진위의 김봉필 공동위원장은 이날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에도 이 얘기는 나왔었는데, 최근 다시 마을총회에서 이같은 추진을 결의해 추진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위원장은 "정상을 피해 전망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일정한 구역에 케이블카가 다닐 수 있도록 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남제주군수와 제주도지사에게도 설명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일단 사업자가 나타나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행정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러한 추진위의 움직임과 관련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해당 관할 행정기관인 남제주군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강하게 제시되고 있다.

남제주군 관광진흥과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군립공원인 산방산은 생태계 1등급지역인데다 문화재지구여서 (케이블카 설치가) 법적으로도 곤란하다"며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케이블카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공시설물의 경우 교통수단 목적으로 케이블카 설치가 고려될 수도 있지만, 산방산인 경우 그러지 않지 않느냐"며 사실상 이의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산방산은 산 속의 방처럼 생긴 굴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산방산 남측면에 해발 150m 쯤에 길이 10m, 너비5m, 높이 5m 되는 해식동굴인 산방굴이 있다.
이 굴에서는 천장에서 수정 같이 맑은 물이 방울 떨어져 굴 안에 고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수도승들이 불상을 모셔놓고 수도했다는 곳으로 고려말 고승 혜일도 산방법승이라 하여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전하며 천정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에는 산방덕이라는 처녀에 관한 전설이 깃들어 있으며, 굴 앞에는 백년이 된듯한 거송이 수문장같이 버터 서 있고 수평선 멀리 형제섬, 가파도와 최남단 마라도, 용머리 해안 등 빼어난 경관으로 찾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산방산에는 다음과 같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오백장군이 있었는데 이들은 제주섬을 창조한 「설문대할망」의 아들들로 주로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면서 살아나갔다. 하루는 오백장군의 맏형이 사냥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나머지 허공에다 대고 활시위를 당겨 분을 풀었다.
그런데 그 화살이 하늘을 꿰뚫고 날아가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리고 말았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가 홧김에 한라산 정상에 岩峰(암봉)을 뽑아 던져 버렸는데, 뽑힌 자리에 생긴 것이 백록담이고 뽑아던진 암봉이 날아가 사계리 마을 뒤편에 떨어졌는데 이게 바로 산방산이라 한다.
백록담과 산방산은 그 생성과정이나 시기가 전혀 다르지만 한라산 정상의 분화구와 둘레가 같고, 산방산의 암질과 백록담 외벽(남서벽)의 암질이 같은 조면암질로 이루어져 있어 의미심장한 전설임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자료=남제주군 관광진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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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2005-10-21 11:41:45
솔직히 산방산이 케이블카를 놓을 만한 곳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산방산에 있는 사찰들에 짐을 옮기기 위한 것이라면 모를까 사람이 탈 수 있는 케이블카는 설치할 공간도 문제가 될테고, 설치할 필요성도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도외인님. 산방산에 가보긴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아마 산방산을 가보셨다면 그런 말씀을 안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산방산은 남산 같은 곳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종상화산입니다. 산책로요? 말이 안 되죠. 그리고 정상 2-300미터전이요? 산방산에서 그 정도면 그냥 걸어가는게 빠릅니다. 그리고 산방산은 정상까지 가지를 않습니다. 대부분 산방굴사를 보러가는 거죠.

희안하네 2005-10-18 18:53:02
해군기지에 그토록 반대하던 사람들이..불법인걸 알면서도 산방산에 케이블카를 놓는다.반대하는사람들은 발전안해도 좋으니 그대로 두라고 외쳤는데 ..해군기지가 환경파괴한다고 외쳤는데..이게뭡니까? 김봉필 위원장님! 도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도외인 2005-10-18 17:56:55
남산에 케이블카 설치된 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
환경이 파괴되었다는가 경관이 안좋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산위의 정거장을 정상 2, 3백M 전에 설치하고 나머지는 산책로를 만들어
보행하면서 경관을 감상하도록 하면 된다.

제주도에는 볼 것은 많으나 즐길 것이 없다. 특히 젊은 사람은 제주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즐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부디 이번에는 반대하지 말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를 바란다.

케이블 2005-10-18 14:47:06
케이블카는 아무곳에나 놓나.

거기가 쇠말뚝 박으면 산방산의 정기가 그대로 살아숨쉴까?

경제활성화하려다, 오히려 천혜의 자연절경 보려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