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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도서관인들에게 주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
오바마, 도서관인들에게 주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
  • 문세흥
  • 승인 2009.02.0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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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세흥 우당도서관 사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당선자, 미국도서관협회(ALA) 주최 2005년 전미도서관대회 개막식 기조연설'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일리노이 출신 미연방 상원의원을 역임할 당시인 2005년 6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도서관협회(ALA) 연례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이 글은『American Libraries』2005년 8월호에 수록된 오바마 상원의원의 개막식 기조연설 관련 기사를 번역한 것으로서, 기록적인 청중이 모인 가운데 도서관인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던 오바마의 당시 연설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오바마의 이 연설문이 현은희 국회도서관 사서서기관에 의해 최근 編譯되어『국회도서관보』 2009년 2월호(42~52p.)의 「Information& Resources」에 게재되었는데 현은희 서기관은 제주 출신이며, 부군은 참여정부 당시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춘추관장과 동북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문을 발췌 소개한다.
 
성서를 펼쳐 보면, 요한의 복음서는 “태초에 말씀(Word)이 있었습니다...”하고 시작됩니다. 성경에서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다소 넓은 범주에서 문자(Word)는 문화의 전송수단으로써 그리고 인류를 함께 묶어주는 도구로써 말하기와 글쓰기, 읽기, 의사소통하기, 그리고 문헌의 결정적인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헌과 데이터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은 하나의 건물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서 더 큰 세상을 향해 열려진 창(窓)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항상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미국 역사를 앞당기고 인간사를 발전시키는 위대한 사상과 통찰력 있는 생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고대 이래, 권력을 추구했던 자들은 인간의 정신을 조종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도서관이나 서적을 뒤쫓아 다녔습니다.

내 삶의 중대한 시기마다, 감각을 잃거나 표류하다가, 어쩌다 도서관에 들어가서 서가의 꽂힌 책들을 들여다보고 인류의 지식이 장서로서 모아진 것을 보면서, 접근하기 쉽도록 저를 위해 준비된 것을 보면서, 항상 내 의식이 고양되어졌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인들의 중요성과 도서관 일의 중요성을 인정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하여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배움의 전당이 되고, 독재자가 우리의 어깨 넘어 무엇을 하고 있나 확인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읽고, 원하는 대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도서관인, 당신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독서의 필요'로 일류 교육제도를 갖추는 데 정부 역할이 크지만, 정부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학생들이 잘 따를 수 있도록 높은 기준과 고무적 사례를 설정하려 한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만 합니다.

학교를 개선하고 교육을 개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문제는 워싱턴 행정부가 해결할 문제라고 일부 전문가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부로로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부터 이 문제를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는 유치원에서부터 언어와 기본 문자를 알고 시작한 어린이들이 더 나은 독서가가 되고 해가 갈수록 도전을 덜 받을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읽을거리에 더 많이 노출된 어린이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더 나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정의 문맹퇴치 프로그램과 어린이 조기교육에 더욱 투자를 하여 그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뒤쳐지지 않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녀들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내서 자녀들이 책읽기를 좋아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부모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 TV를 끄고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식 경제에서도 도서관은 아주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일하고 있는 도서관이라는 기관은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읽고 함께 읽고 함께 배우는 장소가 되어 왔고,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도서관에 더욱 데리고 가야합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도서관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도서관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았던 자들을 위하여 몇 푼의 세금을 아끼기 위하여 도서관 문을 닫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 개개인이 해햐 할 역할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많은 도서관인들이 이전부터 추구해왔던 이상을 구축함으로써 더 많은 어린이들이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독서클럽과 경연대회, 과제 지도, 지역사회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 홍보 등을 해야 합니다. 시대를 앞서서, 우리가 맞서야 할 과제이며, 또한 우리의 책임이어야 합니다. 도서관인으로, 혹은 부모로서, 여러분들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책을 다 읽고 난 뒤, 빛나는 그 어린이의 얼굴을 기억할 것입니다.

“천국을 믿습니까? 그리고 천국이 당신에게 어떤 개념인가요?” 저는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그 뒤에 무엇이 있음을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밤중에 여섯 살짜리, 세 살짜리 두 딸과 함께 앉아 책을 읽어주고 있을 때, 그리고 아이들이 스르르 잠들어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그때가 제가 생각하고 있는 천국의 한 모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아이가 책을 집어 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이의 잠재력이 충분히 채워질 것을 알고 있기에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한 일은 저만 경험하는 게 아닙니다. 이것은 부모인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경이로움을 길러내는 것 이상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내가 커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질문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꿈꾸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라고 대답할 수 있기 위하여...

기본 토대를 함께 만들어 내는 근원이 문자(Word)입니다. “태초에 말씀(Word)이 있었다. 21세기 벽두에 지식이 말 그대로 권력이 되고 기회와 성공으로 가는 관문이 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모두 부모로서, 도서관인으로서, 교육자로서, 정치인으로서, 또한 시민으로서 자녀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도록 북돋아주고 그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도서관인,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 매일 해햐 할 일이며, 또한 그러한 이유로 저는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미디어제주>
 

<문세흥 우당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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