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관광, 영원한 ‘효자사업’인가?
제주 골프관광, 영원한 ‘효자사업’인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1.1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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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세제감면 불구 가격경쟁력 여전히 취약해 문제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제주경제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사업분야 중 하나가 바로 골프관광이다.

얼핏 사업의 신장규모 만을 바라볼 때 골프관광은 가만히 놔둬도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할 것처럼 생각된다.

제주관광산업에서 ‘효자 노릇’을 독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의 골프관광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문제는 심각하다. 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외부적 위협요인도 점점 더 압박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체질개선을 하지 못하면 제주 골프관광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따른 각종 세제혜택이 부여되면서 입장료가 저렴해지고, 실제 골프관광객 수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제주 골프관광이 자꾸만 불안하게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바로 내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골프관광객 얼마나 되나
지난해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은 55만4545명(제주도민 골프입장객 제외).

2003년도 제주 골프관광객이 52만3165명인 점을 감안하면 5.9%가 늘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49만1356명으로 전년대비 4.2%의 신장률을 보였다.

또 외국인 6만3189명으로 20043년 5만1835명에 비해 22%가 증가했다.
지난해 골프관광이 제주지역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3000억원여원으로 추산됐다.

무엇보다 외국인 골프관광객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일본관광객들이 일본경기 호전과 더불어 크게 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US PGA, US LPGA,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대회 등이 유치돼 세계 최고의 남.여 골프스타들이 제주의 땅에서 골프 지존의 자리에 서기 위해 대결을 벌이는 등 메머드급 대회가 잇따라 열린 것이 관광객 유치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라온골프장(27홀)과 엘리시안골프장(18홀) 등 2개소가 새로 문을 열어 제주지역 골프장이 종전 10개소에서 12개소로 늘어난 것도 골프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중 스카이힐 제주CC와 로드랜드CC, 블랙스톤리조트 등 3개 골프장이 개장하는 등 연내 총 5개 골프장이 신규 개장함에 따라 골프관광객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골프관광의 경쟁력은
수도권지역 일반여행사가 작성한 ‘2004년 10월 한정 골프패키지 여행상품’을 보면 제주 골프관광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자료에서는 일본의 오카야마와 나가사키, 중국의 해남과 청도, 필리핀의 미모사와 따가이따이, 태국의 방콕과 왕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과 제주지역 등 모두 5개 국가에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골프관광패키지 상품요금을 자세하게 비교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경우 패키지골프상품 요금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박4일 일정의 제주 패키지요금(1일 18홀 기준, 왕복항공료, 특급호텔, 그린피, 아침식사 포함)은 99만원으로 이웃한 일본이나 동남아지역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의 패키지요금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수도권의 경우 89만원으로 제주보다 조금 낮았고 일본은 오카야마 69만원, 나가사키는 74만9000원이 책정됐다.

또 중국 해남은 59만9000원, 청도는 79만원, 필리핀 미모사는 59만9000원(4박5일 기준), 태국 왕짠은 79만9000원(4박5일 기준)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자료에서 확인됐듯이 제주 골프관광의 가격경쟁력은 매우 취약하다.

더욱이 제주도민들의 골프장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부킹은 더욱 어려워져 관광객 유치에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골프장 사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김창식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관광호텔경영과)는 ‘제주지역 골프장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문을 통해 제주지역 골프장 사업의 문제점을 7가지로 제시했다.

그 중 첫 번째가 주5일 근무제와 고속철도 개통, 성매매특별법 시행 등으로 골프관광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고 있는데 제주 골프관광은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또한 위에서 제기된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문제를 비롯해 골프장 사업추진시 승인 및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점, 골프요금을 조정하는 관계당국의 지도논리 미흡, 면적비율에 의한 신규 사업자 참여가 배제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골프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입장객 수준에 맞는 운영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수준급의 골퍼를 위한 ‘샷 벨루’, 회원제 골퍼를 위한 ‘샷 로얄’, 일반골퍼를 위한 ‘샷 플레이’ 등의 기술적 분위기를 상품의 구성요소로 개발해 운영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골프장 등급제 도입 △비수기 골프관광 수요창출을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 △성수기 지역주민의 골프장 이용 대책 강구 △차별화된 골프장 사업 유도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김 교수가 결론으로 제시한 사항은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로는 앞으로 골프장 수가 증가하면서 골퍼들이 골프장 등급을 매기는 시대가 도래될 것으로 예측돼 ‘골프장 평가기준모델’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골프장을 자주 찾는 회원과 골퍼마니아들의 다양한 소비성향에 걸맞는 부대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

세 번째로는 그동안 골프장이 산림을 훼손하는 등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환경영향평가의 이행여부를 평가하는 가칭 ‘환경이행평가제’를 도입해 관리 감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골프장의 수준별 공동 마케팅을 바탕으로 골프관광여행상품을 기획 개발해 보급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관광객 유치실적이 많은 골프장에 대해서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인센티브제 시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을 통해 골프입장료 인하 등 골프관광 촉진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제주.

그러나 그것만으로 안주할 수는 없다. 골프관광의 패러다임이 쉼 없이 변화하고 있고, 불과 2~3년 전 이뤄진 골프입장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그렇다.

제주 골프관광이 영원한 제주의 ‘효자사업’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이것이 제주 골프관광에 주어진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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