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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국제이벤트, '스태프인가, 주역인가'
대규모 국제이벤트, '스태프인가, 주역인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1.1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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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요계획과 과제] <6>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올해 제주에서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임에 따라, 국제회의도시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행사 중에서는 무엇보다 6월에 개최될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하이라이트다. 이 특별정상회의에 이어 세계델픽대회(9월), 북태평양과학기구총회(10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총회(11월) 등 20여건의 대규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컨벤션뷰로가 이 외에도 세계구강악안면외과학회, 세계보험감독자협회 연차 총회 등 30여건의 국제회의 유치에 나서고 있어, 실제 개최될 국제회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이 행사를 준비할 기획단까지 구성했고, 범도민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원위원회까지 발족시켰다.

이 특별정상회의는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적.사회적 기반 확립과 각 분야에서의 평화적이며 진보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지난 1967년 설립돼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회원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1997년 아세안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회의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정상이 합석하면서 정례화 되고 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에는 각 나라 정상 뿐만 아니라 10개국 외무장관과 글로벌 CEO 등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 중국과 일본 정상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취재하기 위한 신문·방송 등 언론 취재자만 하더라도 한 나라당 30명에서 100명까지 예상되면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제주의 국제적 이미지는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관광산업 측면에서만 2600억원 이상의 브랜드 홍보가치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를 통해 지역에 파급된 경제적 효과는 1257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와 연관성의 영향을 짐작케 한다.

세계적 기업가인 CEO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제주가 이를 활용한 홍보마케팅만 제대로 한다면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게 행사준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특별정상회의 범도민지원위원회 출범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빠른 준비대응에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정기인사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지원조직을 보강했는데,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을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준비기획단을 편재했다.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지원을 위한 범도민지원위원회가 지난해 12월29일 출범해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범도민지원위는 총괄집행, 친절관광, 기초질서, 환경.청결, 교통, 자원봉사, 문화체육, 사회복지, 산업경제 분야로 나눠 9개 분과 110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범도민지원위는 앞으로 범도민적인 환영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초질서 준수, 제주 전역 대청결운동, 교통질서 준수 캠페인 전개, 각종 문화행사 및 투자유치 행사 참여, 자원봉사 활동의 대대적 확산 운동 등을 전개한다.

#컨벤션센터, 특별정상회담 지원단 발족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도 지난 8일 '한.아센안 특별정상회의' 행사지원을 위한 지원단을 발족했다. 이 지원단을 행사지원팀과 시설지원팀으로 나눈 후,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시설보안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상회의를 위한 시설개선 및 환경 조성을 위해 국비 53억원과 지방비 34억원을 포함해 총 8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오는 4월 말까지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제주공항 협의회도 구성

회의에 참가하는 손님들이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는 제주의 관문 제주공항도 정상회의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제주공항은 정상회의 관련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제주공항의 유관기관.항공업체들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대비 제주공항협의회'를 구성했다.

국토해양부 제주항공관리사무소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각국의 정상들이 제주공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돼 제주공항을 출발함으로써 종료되는 만큼, 제주공항의 유관기관.업체들이 각자의 업무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상호 교류.공유해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제주공항 관련업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대처하고자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공항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4개팀으로 구성됐으며, 국토해양부 제주항공관리사무소를 비롯해 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 등 CIQ관계기관과 공항경찰대, 한국공항공사 그리고 항공업체 등이 구성돼 있다. 제주항공관리사무소는 앞으로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외교통상부에 설치된 준비기획단을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 등 정상회의 준비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제> 성공개최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방안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이처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범도민적인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따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민과 행정역량을 어떻게 하나로 결집시켜 효과를 극대화 시킬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성공개최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방안을 어떻게 찾을 것이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회의환경을 개선하고 품위있는 의전지원을 통해 참석 정상 등의 만족도를 최고로 끌어 올려야 하는 문제도 과제다. 또 단순한 행사개최 뿐만 아니라, 제주의 다양한 문화관광 요소를 적극 알리고, 범도민적 환대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두번째는 일시에 많은 정상들이 제주로 몰리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2003년 개관 후, 개보수작업이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컨벤션센터의 경우 이 회의에 앞서 전반적인 점검 및 보완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조명에서 부터 음향, 카페트, 문화공연장, 인테리어 등에 대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개보수작업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유사시에 대비한 헬기장 등 종합적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어쨌든 이제 행사가 5개월 남짓 남겨둔 시점인 만큼, 총력적인 지원체제가 필요하다. 모처럼의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나가야 한다. 특별정상회의 진행과 관련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스태프'의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회의의 제주개최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제주에 주어지는 이득을 어떻게 챙겨나갈 것인지를 잘 고민하고 준비에 나서야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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