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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회식비용 아끼고, 공장가동시간 줄이고...'
'송년 회식비용 아끼고, 공장가동시간 줄이고...'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2.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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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 기업들의 경제한파 극복 '눈물겨운 자구책'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실물경기가 크게 위축된 제주 기업들이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공장가동 시간을 단축하는가 하면, 연말 송년회 모임도 간소하게 하고 있다. 반면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들도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금융애로상담반 등을 통해 기업현장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 금융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급격한 내수경기 위축으로 매출감소가 점차 뚜렷해지고, 일부 기업들은 자구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 가공업체인 A기업은 육지부 판매를 주로 하고 있으나 최근 경제 한파로 인해 육지부 판매물량이 위축돼 공장가동을 오후 3-4시면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직원들이 함께 이겨낸다는 내부방침 아래 연말 송년회는 간단히 하고, 연례적으로 하던 2차 회식비용을 절약해 이 절약한 돈을 생산직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제주도내 유명 농수산물 가공업체인 H기업은 그나마 나은 상황. 이 기업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6% 상승한 8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는데, 대기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원하는 '1대 1 중소기업 연계 사업'을 통해 지난해 거래하는 대기업과 자매결연을 맺고, 제품의 인지도를 확산한 결과 매년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결과 직원은 지난해 38명에서 현재 43명으로 증원됐고, 사규에 정년을 만 58세로 규정하고 있으나 노인일자리 창출에 발맞춰 정년이 넘은 직원 8명을 계속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 2명, 외국인 근로자 4명 등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다른 농수산물 가공업체인 S기업은 매출 대부분을 육지부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직접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에 대응해 공격적인 영업 확충으로 난국 타개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육지부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판로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환율상승 등으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수출을 통한 경제난 극복에 앞장서는 업체들도 있다.

음식료품 생산업체인 J기업은 수출둔화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생산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등 원가절감에 주력하며서 신제품 출시 등 수출에 주력해 어려움을 타개하고 있다. 그동안 내수판매에 치중해 수출은 추진하지 못했으나 올해 3분기 생산설비를 확충해 수출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이미 KOTRA의 도움을 받아 해외 바이어와 3건의 수출상담을 진행 중에 있다. 이 회사는 현재 58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나 수출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력 증원까지도 고려 중이다.

음향기기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K기업은 고환율로 인해 수출 증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의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데, 인력채용도 9월 150명에서 11월 180명으로 늘렸다. 내년에는 신규제품 위주로 해서 수출확대를 추진해 매출목표를 50% 이상 상향조정해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이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애로 기동반을 운영해 내년 지원시책을 조기에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업무에 나설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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