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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합격자 '전무'...제주대 '체면 구겼다'
로스쿨 합격자 '전무'...제주대 '체면 구겼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2.06 10: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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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대 로스쿨 대비 교육의 '한계'와 과제

'아무리 찾고 찾아봐도 이름이 없네.'

지난 5일 발표된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정시모집 최종 합격자 명단. 제주대는 이날 정시모집 최종 합격자 39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합격자를 유형별로 보면 가군 사회적 취약계층 특별전형에 3명, 일반전형 12명, 나군 일반전형 24명이다. 이중 제주특별자치도에 주소를 둔 합격자는 8명으로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출신 대학별로 보면 제주대에서는 단 한명도 합격자가 없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로스쿨 유치'라는 쾌거를 이룬 제주대의 체면이 적지않게 구겨졌다.

출신 대학별로는 고려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5명, 이화대와 한양대 각 3명 순이다. 와세다대 1명을 포함해 모두 21개 대학 졸업자들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합격자 중 60%에 이르는 23명이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들로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이 5명, 공학과 사회, 상경계열이 각 4명, 의학, 자연계열이 각 2명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26-28세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32-34세 8명, 35-40세 7명, 23-25세와 29-31세 각 5명, 41세 이상 1명 순이다.

이처럼 다양한 대학,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층에서 첫 법학전문대학원 정시모집 합격자는 최종 선발됐지만, 단 한명도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제주대는 개원을 앞두고, 한편으로는 '잔치'준비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영광의 주역'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갖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 로스쿨 첫 합격자 배출에 실패한 제주대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지난 8월 실시된 법학적성시험(LEET)에 대한 대비교육이 늦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시험은 법학에 관한 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본적 자질과 적성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으로 교육부인적자원부장관이 매해 8월에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 : Law School Admission Test)과 유사하게 판단력, 사고력, 분석력, 표현력 등의 자질을 평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리트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논술 세 개 영역으로 나뉘어 시험을 치르게 되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은 각각 40문항으로 5지선다형으로 출제가 되고 있으며, 논술은 2개에서 4개 문제를 서술형으로 풀어야 한다.

이 시험에 대해서는 지난 2006년 11월과 2007년 12월에 두 번에 걸친 예시문의 발표와, 지난 1월말 치러진 예비시험으로 그 윤곽은 개괄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발맞춰 이미 서울을 비롯한 주요 대학들은 이 시험에 대비한 고민을 했고, 학원가에는 리트시험 과정을 본격 운영했다.

서울의 한 학원의 경우 로스쿨 입시 과목인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3과목을 모두 수강할 경우 두 달짜리 기본반 학원비만 150만원에 이른다. 학원생이 늘어나는 3월부터는 두 달에 700만원(6인 기준)씩이나 하는 '동영상 그룹스터디 집중반'도 개설됐다.

500만원이 넘는 몇달치 학원비를 한꺼번에 내도록 요구하는 학원도 있어서 서울에서는 실제로 턱없이 비싼 학원비 때문에 로스쿨 준비를 포기하는 입시생들이 적지 않다.

이 리트 시험은 최소 6개월 이상의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주대의 경우 올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해서 이 시험에 대비한 학생 교육환경을 전혀 구비하지 못했다. 값비싼 학원비 때문에 학생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고, 심지어 제주대 법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로스쿨 입학을 희망하는 제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상강의'라도 해줘야 한다는 건의가 잇따랐다.

결국 로스쿨입시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던 제주대는 지난 4월 이후에야 리트시험에 대한 화상강의를 마련했다.

하지만, 불과 몇개월 앞두고 부랴부랴 마련된 이 화상강의는 현실적으로 리트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이번 제주대의 '구겨진 체면'. 이는 한번으로 족하며, 대학내에서는 로스쿨을 유치했던 그 '영광'에 안주할 여유가 없다는 지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 2009년도 리트시험에 대비해, 하루빨리 체계적인 리트시험반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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