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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감축, 힘없는 '환경미화원'이 봉인가?"
"공무원 감축, 힘없는 '환경미화원'이 봉인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2.03 15: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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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심사] 하민철 의원, 환경미화원 50명 인력감축 '제동'

3일 오후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문대림)의 제주시 소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하민철 의원은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력축소를 거듭 중단할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하 의원은 환경미화원 정년퇴직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면서, "도지사는 청소행정은 주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인력충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는데, 그런데 이번 예산서에는 인건비가 삭감됐다"며 '답변'과 '이행'이 따로따로 되고 있음을 질타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올해 직접 인거비는 환경미화원 무기계약직 292명, 계약직 72명 기준으로 141억원이었는데, 내년에는 무기계약직 285명, 계약직 29명 기준으로 123억원만 책정돼 13%가 감소했다.

그는 "환경미화원 총 50명이 감원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예산액은 12.7%가 감액되고 있다"면서 "클린하우스를 설치하고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해도, 인력을 감축할 수 있는 부분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지금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하는 공무원 구조조정을 보면 힘이 없는 하위직이나 계약직만 줄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특히 환경미화원을 줄인다면 관광제주의 경쟁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환경미화원 인력을 감축하고도 관광제주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고, 고령화에 따른 안전사고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환경미화원을 감축하면 길거리 청소는 일반 행정공무원들이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꼬집고, 환경미화원 축소에 거듭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가 행정시가 주도한 클린데이 행사를 보면, 대부분 공무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면서 "도지사는 선심성 예산, 업무추지비는 전년에 비해 팍팍 올리면서, 환경미화원을 축소하는 것은 신의와 성실을 상실한 예산편성"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자칫 잘못하면 국장(제주시청 환경교통국장)이 도지사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면서 "국장께서는 직을 걸고서라도 환경미화원 감축을 막고, 최대한 충원을 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후, "도정질문 답변따로, 예산서 따로 논다면 도민들은 도정과 시정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답변에 나선 김영옥 국장은 "내년 클린하우스 사업 추진에 따라 68명의 인력 감축요인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신규차량 도입과 가로청소원 보강 등을 위해 35명의 인력을 충원하고, 여유인력인 33명의 환경미화원은 감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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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2008-12-13 11:27:33
묵묵히 굳은일 도맡아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잘라낸다는게 참 우숩습니다.
인원은 줄여야 되겠고 자기들 밥줄은 걱정되고... 코미디가 따로 없네요

제주도민 2008-12-04 08:38:39
매일 출근하다보면 환경미화원분들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업무에 매진하는것을 봐왔습니다.
심한 비나 눈이 내릴때는 잠깐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도, 그분들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입니다. 책사에서 앉아서 시간을 때우는 분들으 대상으로 인력감축을 해야하지 이런분들은 정원을 늘려야 합니다. 잘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