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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해외여행'에 펑펑..."해도 너무한다"
공무원노조 '해외여행'에 펑펑..."해도 너무한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2.0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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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제살리기 제주도정, "예산편성 원칙 상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내년 예산안을 경제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놓고도, 예산안 곳곳에 이러한 예산편성원칙과 다른 알송달송한 '여행경비'가 대거 포함돼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내년 예산안에는 제주도내 공무원노조를 대상으로 국외여비를 1억3000만원이 편성돼 있어 해도 너무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새해 예산안에 따르면 제주도청 인적자원과에서는 공무원 노사관계 국외연수 비용으로 6000만원을 편성했다. 이 사업비는 지난해 3월 제주도 간부공무원들이 제주도청 공무원노조 간부들과 사업비 4000만원을 들여 유럽시찰에 나선 바 있는데, 이와 유사한 사업비로 풀이된다.

또 여기에 제주시 예산안에도 '선진지 공무원노동조합 운영실태 국외시찰' 명목으로 4000만원을, 서귀포시 예산안에도 똑같은 항목으로 3000만원이 편성돼 있다.

공무원 해외시찰과 관련한 여비가 무려 1억3000만원이나 편성돼 있다.

제주도청의 6000만원의 경우 제주도청 공무원노조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제주시 4000만원과 서귀포시 3000만원은 해당지역 공무원노조 혹은 공영버스 노조, 무기계약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관계자는 행정시 공무원노조 예산은 공영버스 노조와 공공노조 등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무원노조 해외시찰비를 대거 편성한 것을 놓고 도민사회의 비난여론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시찰의 목적이 명쾌하지 않고, 공무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일해야 하는 노조간부들이 '도민의 세금'으로 먼거리 여행에 나선 것을 두고 도청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눈길을 주고 있다.

민주공무원노조 제주본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노조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전혀 협의된 바가 없으며, 만일 이러한 예산이 있다면 공무원 노동자를 위한 권익향상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예산편성과는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공무원 내부에서도 1인당 100만원정도 하는 동남아 배낭여행을 무려 130명이나 보낼 수 있는 예산을 특정 노조 공무원의 국외여비를 편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이들 예산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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