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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경유값 '1400대'로 하락
이게 얼마만인가...경유값 '1400대'로 하락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0.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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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제주도내 기름값 하락 지속될 수 있을까?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경기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서민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24일을 기해서 제주도내 유류가격이 대폭 내렸다. 지난 24일 0시를 기해 제주도내 유류가격이 대폭 내려 경유가격의 경우 ℓ당 1,498원으로, 1400원대에 진입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주유소 유류 공급가격이 종전 보다 ℓ당 휘발유 60원, 등유 60원, 경유 80원이 인하됨에 따라 제주도내 주유소 유류 평균가격도 휘발유인 경우ℓ당 1689원에서 1629원으로, 실내등유는 1215원에서 1155원으로, 보일러등유는 1209원에서 1149원으로, 경유는 1578원에서 1498원으로 내렸다.

기름값이 내려감에 따라 팍팍한 살림살이에 힘겨워 하던 서민들은 한 숨 돌리게 됐다. 더구나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난방'등으로 더 많은 유류를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기름값 하락은 서민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기름값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유가하락이 서민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유가의 하향안정세가 오래동안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최근들어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하락한 이유는 '국제 원유가 하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유수입가격이 올라 가므로 국내 유가가 올라가게 된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당 1000원 이고, 원유가가 ℓ당 1달러 라면 정유사가 원유 1ℓ를 수입하는 데 1000원만 있으면 된다. 원화 1000원을 1달러로 바꿔 원유 1ℓ를 사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환율이 1달러당 1500원으로 올라가면 원유 1ℓ를 수입하는데 1500원이 필요하다. 원화 1500원이 있어야 1달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정유사가 자신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기름값을 올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원유가격이 거의 바닥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국제 원유가의 추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기름값이 더 내려갈 요인은 적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현재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경우 국내 기름값은 더 비싸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정유사가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름값을 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의 국내 유가는 여전히 지나치게 높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가격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유가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은 '환율'이 아니라 '정유사의 의지'라고 보는 또 다른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기름장사로 지나치게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이웃 일본의 경우 '기름 시장'의 규모가 우리나라의 3~4배에 이르는데,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꼽는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일본의 정유사들보다 세 배 내지 네 배의 영업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벌어지는 각 정유사들의 '성과급 돈 잔치'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이처럼 향후 국내 유가에 대한 전망과 견해가 분분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경쟁으로 제주도내 유가안정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유류 유통구조'가 육지와 좀 다르다. 육지의 경우 정유사에서 직접 일선 주유소로 유류를 공급하는 구조인데 비해 제주는 정유사 -> 대리점 -> 일선 주유소의 3단계 구조로 되어있다. 제주도의 경우 '대리점'이라는 중간단계를 한 번 더 거치는 구조다.

 기름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도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유류 유통구조'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홍용석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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