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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더라도, 노상 단식농성 멈추지 않겠다"
"죽더라도, 노상 단식농성 멈추지 않겠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10.10 17:3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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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해군기지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온 강정마을 주민들이 10일로 천막농성을 풀고, 이날 저녁부터는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것도 길거리 맨바닥에 앉아 밤의 찬 바람과 이슬을 맞으며 단식농성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특위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모임, 기장제주교회와 사회위원회,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범도민대책위원 등 5개 단체 대표자와 회원들은 이날 오후 5시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단식농성은 강동균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릴레이로 단식농성에 동참키로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노상 단식농성, 그리고 노숙투쟁은 바로 그것에 대한 상징적 문제제기이자 현실적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만일, 해군기지 문제가 잘못된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무리한 추진이 계속된다면, 이라크 파병-대추리 투쟁에 이은 군사안보 논리에 대항한 국민저항, 평화투쟁의 역사적 기록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강정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들은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강정 해군기지 건설은 잘못된 것"이라며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주의 대표 경관이자 바다환경을 파괴하는 이 잘못된 결정은 분명히 철회돼야 하며, 이는 제주미래의 자산을, 도민의 마음을 팔아버리는 행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는 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부당한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한치 물러섬없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안보의 정당성도 단 한명의 국민이 그것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결코 그 정당성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라며 "주민 의사 위에서 군림하려는 국가논리는 그것이 안보와 관련된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주민의사와 제주의 미래보다는 오로지 기지건설의 목표만을 위해 돌진하는 해군과 정부에 굴하는 것은, 지금 바로 벌어지는 4.3의 진상의 왜곡과 같은 거꾸로 가는 역사의 시계에 굴복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항변했다.

#"주민의사 존중해 결정하라는 단순입장도 도당국은 수용 안해"

지난 천막농성 과정에 대해서도 이들은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월요일 강정 해군기지 건설 철회를 요구하며 도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제주도정은 수백명의 공무원을 동원하며 무력으로 우리들의 요구를 물리적으로 저지했다"며 "우리의 입장은 단순한데, 주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라는 것인데, 이 단순하고도 상식적인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해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과 파국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천막농성을 하고자 했던 것은 부당한 절차, 부당한 방법에 의한 결정에 대해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도당국은 수백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고자 했다"고 비난했다.

또 "천막농성 4일째인 오늘, 제주도와의 약속에 따라 이 천막을 정리할 것이나, 부당한 해군기지 결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천명했다.

#"찬이슬 맞으며 단식농성 들어가는 절박함 도당국은 분명히 알아야"

이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사표현인 천막농성마저 물리력에 의해 저지코자 한다면, 우리는 바로 이 곳 도청 앞 노상에서라도 그 의사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결정, 부당한 결정은 어떤 이유로도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오늘부터 우리는 목숨을 건 노상 단식농성으로 저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느 때보다 생업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마을 주민의 대표로서 노상에서 찬이슬을 맞으며 단식농성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 절박함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 깊은 이해를 구한다"며 "아울러 제주도당국은 더 늦기 전에, 목숨을 건 노상단식, 노숙투쟁에 주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그 분들의 억울함의 고통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단식농성이 시작됨과 동시에, 저녁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고 '투쟁의 열기'를 높였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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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10:34:49
이상하다 이늠아 내눈엔 강정분들만 보이는데 너 눈엔 강정분들도 안보이지
그러겟지 그러니깐 니들이 매향노 소리듣는거여 동네 분들도 몰라보는넘아

이상하다 2008-10-14 08:57:18
강동균 회장이 선두에 섯다면 강정주민들이 보여야 하는데
강정주민들은 5명 밖에 안보이고 왜 다른사람들만 보이는 것일까?
강동균씨 이제는 다른마을 회장으로 취임하셨나요?

유태복 2008-10-11 02:11:00
나는 집이 가난하여 청소년 시절 제주동문노타리 다리밑에서 구두통 베게벼고 노숙하며 먹을 것 없어 배고픈 자신을 실험해 보려고 단식을 한 적이 있었건만... 요즘은 먹을 것 많아서도 정부와 맞짱 뛰려고 단식 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맘이 저려온다. 시끄러운 강정은 언제면 번영의 강정이 될까...하느님 저분들이 하는 일들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하는 것을 용서 하소서...먼 훗날 역사는 선악을 판결하겠지요

유태복 2008-10-11 02:02:55
나는 집이 가난하여 청소년 시절 구두통 베게벼고 노숙하며 먹을 것 없어 배고픈 자신을 실험해 보려고 단식을 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먹을 것 많아서도 정부와 맞짱 뛰려고 단식 한다니 참으로 안타 깝따. 시끄러운 강정은 언제면 번영의 강정이 될까........하느님 저분들이 하는 일들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하는 것을 용서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