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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4.3재단, 왜곡된 정보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
道 "4.3재단, 왜곡된 정보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9.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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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부지사-김태환 지사, 잇따라 기자간담회

이상복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제주4.3평화재단 초대 이사장에 선임된 가운데, 이 부지사는 24일 '관 주도'라는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왜곡된 정보로 사실이 잘못 알려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 부지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4.3평화재단 출범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초대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발기인 총회는 1차 총회의 경우만 민감한 개인의 신상이 공개될 것을 우려해 비공개로 했고 이 부분이 비판을 받자 2차부터는 공개했으며, 이후부터는 이사장이 결정된 4차까지 모두 공개로 진행돼 언론을 통해 그 내용이 잘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제주도에서는 (발기인들이 추천한 이사장 후보)두 후보자간에 원만한 합의에 의한 추대를 내세운 발기인들의 원칙을 존중, 관여할 생각을 애초부터 하지 않았는데, 3차 회의를 할 때까지 이사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아 임문철 신부가 '조정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며 한달 반 동안 양측을 오가면서 조정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제3의 인물을 골랐지만 고사하는 바람에 방법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도에서 초대 이사장을 맡는 방법 밖에 없었다"며 "내년도 사업계획 확정 등 일단 골격을 짜자는 것이 합의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막상 4차 회의가 열리니까 일부 단체 발기인들이 합의를 못하겠다면서 퇴장해버린 것은 도가 이사장을 맡는 것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념을 지켜내지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으로 생각된다"며 "이것을 마치 일부에서는 도가 개입해서 관이 주도했거나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 후, 이에대한 확대해석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도는 누가 초대 이사장이 돼서는 안 된다거나 또는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의견을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 "마치 도가 이사장을 추대하려고 분위기를 끌고 간적도 없다”고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당부했다.

특히 이 부지사는 "일부 언론들이 도가 무작정 그렇게 했다는 것은 부적절한 보도라고 생각된다. 다른 정보를 갖고 있거나 증거가 있으면 제시해야 하며 도민들에게 왜곡된 정보제공은 곤란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태환 지사 "유족들이 땅을 치며 통곡할 일"

이 부지사의 이같은 입장 피력이 끝나자, 10시35분께에는 김태환 제주지사가 기자실을 찾았다.

김태환 지사는 "4.3재단은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이고, 4.3과 관련된 사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4.3재단이다. 지금 올해 예산도 집행 못하고 있는데 내년 예산을 달라고 할 수 있나"라며 "정말 안타깝다. 지금 몇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더 이상 표류시킬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4.3재단 설립에 있어 이상복 부지사 체제의 재단출범을 시킬 수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금은 행정부지사가 맡고 있지만, 계속 그럴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 내용은 도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올해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는 것을 안다면)4.3유족회에서 이 내용 정확히 알고 있다면, 땅을 치며 통곡할 일"이라며 "이러한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지사 체제를 출범하게 된 것을 두고 '관 주도'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2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으나 재단이 출범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정부에 20억원의 사업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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