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시작한 촛불문화제도 벌써 47일이 지났다. 기존의 집회와는 달리 10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집회와 문화제라는 2가지의 성향이 동시에 나타나 또다른 문화코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번 촛불문화제의 뚜렷한 패러다임이다. 그야말로 웹2.0시대의 참여, 개방, 공유의 시대가 오프라인에서도 그대로 표출된 것이다.
또, 동맹휴업, 촛불집회 참여 발표 등 뒷심을 발휘한 대학생들의 참여까지 전국민이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며 '촛불'을 밝혔다. 이 열기를 이끌고 진행된 '6.10촛불대행진'에는 촛불문화제를 실시한 이후, 최대의 국민들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반대'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실감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6.10 촛불대행진 이후, 뜨거웠던 '촛불'의 빛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제주지역 뿐만아니라 전국적으로 촛불의 '행보'가 주춤거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바라봤을 때, 대한민국은 '촛불'의 고민이 시작된 듯 하다.
처음,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하나로, 한 목소리를 일궈냈던 '촛불'이 이제 다양한 의제 분출이 이뤄지면서 '결집'에 느슨함을 보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촛불'의 결집된 역량을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발전되고 승화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문제는 다양한 의제가 충분한 공감대의 뒷받침이 없어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다.
웹2.0의 '소통'의 시대가 열렸건만, 6.10 촛불문화제를 기점으로 해, 다시 '공유'의 한계가 오프라인선상에서 노출되고 있는 듯 하다.
동맹휴업을 벌이며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9일 미국산쇠고기 문제와 다른 정치적 쟁점을 다루는 촛불집회에는 불참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와 여대생 군화발사건으로 이명박 정부의 항의했던 이들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다양한 의제들은 혼란을 줄 여지로 충분하다. 이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고 있지만, 어느정도 이들의 입장에 대해서 일부는 이해할수 있다.
하나 둘씩 국민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서 '촛불'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국민이 하나가 되어 외치던 그 '촛불'의 빛이 점점 작아지는 모습을 보니 아쉽다.
물론 보수우익단체에서 '순수성'에 제동을 거는 보수우익단체의 주장에는 동조하지 않는다.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애정으로 지금까지 촛불을 환히 밝혀왔다는 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방법론 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다. 첫 촛불의 의미를 다양한 의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나, 다양화시키는 과정에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진정한 '시민의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촛불문화제를 통한 나타난 '소통'의 문제, 대통령과 국민들의 '소통' 뿐만아니라 시민단체와 국민들의 진솔한 '소통'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가 함께 공통된 의제를 외치다면 얼마나 좋을까. '촛불집회'의 정체성을 되찾고 다시한번 촛불의 빛이 환하게 비추기를 기대해본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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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6월24일 반론을 제기한 임기환 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정되었습니다. 최초 기사에서 일부 표현상 오해를 사게 했던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말의 성찬이든 뭐든 시민단체 운운하지 말고...
남 탓 하지 말고..
더욱 자발적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야 한다.
시민단체에 대한 문제를 느끼는 사람은 현장에서, 아님.. 행사 전후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기사는 조중동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