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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플레이'인가, '분석력 상실'인가
'언론 플레이'인가, '분석력 상실'인가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6.11 13:2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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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논단] 관광전략보고회의 '자화자찬식' 관광전망

11일 오전 8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경제혁명을 위한 6월 중 관광산업진흥 전략보고회'.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관광의 고비용. 불친절 해소 대책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목적으로 매달 개최하고 있는 이 보고회에는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해 관광업체 대표와 제주발전연구원장 등 유관기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뭔가 '판'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많은 토론을 했다면서 결과를 정리해 발표한 브리핑자료만 보더라도 그렇다. 참가자들의 저마다 의견을 산발적으로 제시한 것이 고작이다. 심층적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가관인 것은 보고회가 '자화자찬' 일색이다. 제주관광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과 전망에 대한 내용도 없다. 보고회 자료집에는 일부 관광통계와 향후 전망에 대해 기술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내용은 한마디로 '코메디' 수준이다.

11일 열린 관광보고회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유류값 상승으로 관광단가 또한 날로 높아가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이나 전망에 대해 제대로 제시되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두번째는 중화권 항공노선과 관련해 관광전망을 매우 낙천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1>가격인하 참여업체 늘린 것이 그토록 큰 자랑인가

첫번째 유류값 상승과 관련한 관광상품 단가 인상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대한항공이 다음달부터 제주-김포노선 왕복요금이 20만원대로 인상시킨다는 결정 그 자체만으로도 제주관광요금의 인상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항공요금 뿐만 아니라 관광요금이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제주자치도는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 물론 유류값의 고공행진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 올해 상반기에는 '관광업체 가격인하'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도 관광업체 가격인하 참여에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를 언론을 통해 적극 홍보해달라고 요청하는 제주도 당국자의 모습은 과연 관광에 대한 마인드가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보고회가 끝난 후, 브리핑자료를 통해 음식점, 숙박업 등 가격인한 1단계 목표인 954개 업체 중 5월말까지 74%인 704개 업체가 참여했다는 성과를 내놓았다.

보고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성과를 자랑하기에 급급했다.
"이러한 성과는 제주관광비용 가격 거품빼기 운동은 TV,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에 알려지고 관광객들의 몸소 체감으로 확인되면서 '제주관광이 비싸다, 불친절하다, 새로운 것이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투명하고 신뢰받는 선진관광지로 바뀌어 제주관광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러한 가격인하 참여 실적과 제주방문 관광객 수를 연계시켜 가격인하 때문에 관광이 늘고 있다는 식의 치적홍보를 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음식점과 숙박업에서 요금을 조금 내렸다고 해서 전체적인 관광비용이 내려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행업계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가격인하 보다는 기본적으로 큰 틀의 요금을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하고, 제주관광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송객 수수료' 관행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없이 단순히 식당의 음식값을 5000원에서 4000원으로 내린 것은 고비용 관광구조개선에 일부 간접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직접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제주자치도는 마치 제주관광의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업체들의 가격인하가 답인 것인양 과대포장하고 있다.

#<문제 2> 부정기 노선 뜬다고 하니, '호재'로 둔갑시키나

두번째 중화권 항공노선 문제와 관련해, 자기반성하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제주자치도가 이런저런 요소들을 모두 짜집어 놓고는 '호재'인양 엉뚱한 전망분석을 내놓고 있는 한심스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주관광에 대한 향후 전망 및 마케팅 전략'을 내놓았다. 그 내용을 보면 이렇다. 중국 관광시장과 관련해 제주자치도는 중국시장은 오는 6월29일부터 심양-제주간 남방항공 전세기 40회가 운항될 예정이며, 7월6일부터 10월7일까지 상해-제주 코스타알레그라 운항이 19회 운항될 예정에 있어 관광객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대만시장은 6월13일부터 부흥항공이 타이베이-제주 노선을 직항 운항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향후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언론매체에 CF홍보를 하고 현지 지하철과 버스, 일간지에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만 부흥항공 직항노선 재개에 따른 홍보를 강화하고 대만 6대 여행사에 기획상품 홍보를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어두운' 부분 하나 없이 시종 밝은 전망이다. 향후 마케팅 전략은 그동안 여러번 우려내어 써먹었던 '홍보 강화'가 고작이지만, 어쨌든 중국관광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우 밝다.

그러나 이러한 제주자치도의 발표는 도민을 우롱하는 것에 다름없다. 문제의 심각성이 큰데, 마치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낙천적 전망'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이같은 발표를 하는 제주도당국에, '더 잘하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말고 있는 것이나 잘 유지시키라'고 충고를 한다.

항공노선만 하더라도 그렇다. 그동안 국제항공편증설 회의를 여러차례 가졌으면서 얻은 성과가 오늘의 현실이다. 종전 잘 나갈 때, 제주-상해는 하루 5회, 제주-대만 7회, 제주-베이징 1회가 정기적으로 운항됐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상해 노선이 1회로 줄었다. 그동안 제주자치도가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홍보했던 제주-항주, 제주-대련, 제주-하얼빈 노선의 부정기편은 한두번 운항해보고 중단했다. 운항이 중단되자 이 부분에 대해 제주도당국의 언급은 전혀 없다.

지난해 말, 제주-필리핀 노선이 운항되자 국제항공편 확충에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처럼 홍보를 하다 최근에는 은근슬쩍 꼬리를 내렸다. 운항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일 제주자치도는 보고회에서 제주-심양 40회, 상해-제주 코스타알레그라 19회 운항을 장담하며 호재인 것처럼 보고했다. 이 발표에 대해 여행업계에서는 매우 회의적이다. 제주-심양 노선의 경우 예전에도 운항된 바 있다. 그러나 수요가 없어 중단된 노선이다. 40회가 아니라 5번이라도 제대로 뜰 것이란 보장도 없다.

#'탁상 페이퍼' 만들지 말고, 좀더 솔직해져야

새로운 국제항공노선을 만들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운항되고 있는 노선이라도 제대로 지켜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지적이다. '말의 성찬'만 늘어놓지 말고, 분석을 제대로 하고, 진솔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베이징올림픽 대비 마케팅전략만 하더라도 그렇다. 올해 1월, 닥쳐야 보말 잡는다는 식으로 급조해 발표해놓고, 올림픽을 두달여 앞둔 지금 얼마나 실천했는가. 중화권 항공노선 얼마나 확충했는가.

윗선에 잘보이고, 당장 도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탁상 페이퍼'를 만들지 말고, 좀더 솔직해져야 한다.

음식값 내린 것에 대해 대단한 성과라고 치적을 홍보하고, 관광전망이라고 내놓으면 우려되는 문제점 하나 없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제주 관광당국의 행태는 오히려 제주관광의 퇴보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 그러한 보고회의 '환상'은 도백의 환심을 살 수 있을지 몰라도, 뒤 돌아선 관광업계에서는 비웃으며 한심스러워 한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

언론플레이를 하고 싶어 그러는지, 아니면 정말 우둔해서 그런지, 제주관광 진흥보고회에 쏟는 역량이 아깝기만 하다. <윤철수 대표기자 /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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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08-06-13 21:59:32
학교에서 뉴스모니터과제 때문에 도내의 관광업계가 통째로 들고 일어나 경쟁하듯이 가격인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기사를 몇 달 전에 TV로 보면서 참, 어이없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 보도기자조차도 적극 호응하는 듯한 느낌...몇 달이 지난 오늘, 행정기관에서는 마치 자랑인 듯 광고하고 있는 모습...이제 다시 유류비인상으로 인해 가격을 올려야 할텐 데...학생으로서 걱정됩니다. 그들은 행정고시를 과연 봤을까요?...

타도 딸랑이 2008-06-11 19:51:25
어쩜 하나같이 똑 닮앗냐?
비행기 노선 5개 없어지고 한개 새로 생기니까 자화자찬이라...
화투판에서 5만원 잃고 개평 1만원 주니까 헤벨레하고 대장한테 보고하는 꼴이라니
이러다가 결국 촛불의 불꽃은 김도정으로 가게 될것이다.
어설픈 딸랑이들 때문에 현정부가 저리 되듯이
제주도도 저런 딸랑이들 땜에 김도정이 위태롭구나

제주 하르방 2008-06-11 17:44:05
요즘 제주도정이 하는 모습이 한심 한심 한심이다. 위에서 아래까지 쯔쯔까므시병에 걸린 모습이라.. 하는 일은 없는데 자화자찬은 무슨 뚱딴지인고? 참새 대가리들에게 독수리 지혜를 바라는 도민들만 불쌍하다. 다른 지방에서는 도지사가 앞장 서서 물가 잡기에 지혜를 발휘하는데 제주도는 도지사가 하는일 없이 자화자찬이니 분통이 터진다. 툭하면 회의. 툭하면 회의.. 부르면 참석하는 얼굴들이라니.. 쯔쯔쯔 ㅂㅂㅂ

보말딱지 2008-06-11 17:28:29
제주도 공무원 중에 자기 업무에 대한 전문가들이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아이디어맨 신지사님같은 분이 지사를 해야 제주도가 살아나는데...

광간업자 2008-06-11 13:46:31
뽀쓰 1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