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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과 소비촉진을 좌우 날개로
에너지절약과 소비촉진을 좌우 날개로
  • 강원창
  • 승인 2008.05.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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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원창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

연일 계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유가상승은 물가상승과 환율상승으로 이어져 서민과 기업들이 느끼는 고통은 배수의 법칙을 넘어선 지 오래다.

문제는 산유국들의 감산정책으로 오일쇼크가 왔던 70년대말과는 경제상황이 매우 다르다는데 있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자금의 쏠림과 이머징마켓, 친디아로 표현되는 신흥경제강국들의 유류에 대한 수요지속이 유가상승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어 당분간 유가 하락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55달러에 거래되던 2005년 3월에도 100달러를 넘는 초유가 시대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던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유가가 6개월에서 2년 내에 2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3차 오일쇼크의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기하강으로 내수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내수확대’가 필요한데 체감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이 지갑을 닫게 되고, 내수위축에 따른 기업의 투자축소와 그에 따른 고용감축이 이어지는 경기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금리인하와 같은 정책수단도 없고, 수출기업의 규모도 크지 않아 환율상승의 효과도 미미한 제주경제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에 직면했다.

제도개선이나 투자유치확대, 산업구조개편과 같은 장기적 정책과제보다 소비를 확대하고 에너지를 효율화시키는 에너지절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중교통 이용확대, 점심시간내 사무실 소등 및 컴퓨터 모니터 끄기, 공직자 자가용 2부제(홀수, 짝수) 운영 등 공직내부 에너지 절약운동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도내 소비촉진을 위해 공직자 전통시장 가기운동을 매월 정례화하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가장 큰 소비층인 공직자의 전통시장 가기운동은 단지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소비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될 것이다.

도민의 생활속 에너지 절약운동과 소비촉진도 필요하다. 불필요한 조명등 끄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가정과 사무실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들을 적극 실천해 나가야 한다. 또한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이용하는 적절한 소비도 필요하다.

물론 불편도 따르고 시간을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추진에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리고 획기적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가능한 단기적인 처방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제주의 조냥정신과 수눌음정신을 통한 전 도민의 적극적 참여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미디어제주>

<강원창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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