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한라산 지킴이 자치경찰
한라산 지킴이 자치경찰
  • 오현주
  • 승인 2008.05.20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오현주 / 서귀포시 자치경찰대 순경

녹음이 푸르른 5월, 한라산의 앙상했던 나뭇가지도 새단장을 하듯 새순이 돋아나고 경쾌하고 밝은 소리로 지저귀는 새들은 한라산 등산객을 반갑게 반겨주는 듯 하다.

5월의 한라산은 봄의 계절로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전국에서 많은 등반객이 찾아온다. 등반하며 아름다운 자연 만 감상 하면 좋을 텐데 한라산 등반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보호를 위해 자치경찰대에서는 무단입산, 자연훼손 및 무속행위 등 자연공원법 위반 사범 단속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내의 출입이 금지된 오름인 물장올과 사라오름은 산정화구호의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사람들의 발길로 인해 등반로 아닌 등반로가 생겨나고 지피식물이 파괴되어 심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어 무단입산 취약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라산의 꽃피는 계절 5월이 되자 출입 금지를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 폭 의 그림을 렌즈에 담으려는 욕심으로  카메라를 들고 무단입산하는 자, 약효 있는 식물 채취를 위해 큰 가방을 메고 무단입산 하는 자, 남들이 갔다 와서 풍경이 아름답다기에 호기심으로 무단입산 하는 자 등 자연의 보고인 한라산의 훼손이 가속화 되어 가고 있다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씁쓸해 진다.

또한 우리나라 3대 영산 중 신의 기가 가장 강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영실은 사월 초파일을 기점으로 무속행위를 위해 전국의 무속행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속행위는 주로 물이 흐르는 곳에서 촛불을 켜고 행해지는데 산에서 촛불을 켜는 행위는 이제까지 지켜온 한라산의 귀한 생명력과 보석들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위 아니겠는가?? 

이렇듯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한라산 보호를 위해 자치경찰은 2007년 3월1일부터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자연공원법 위반 사범 단속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출입이 금지된 오름을 순찰하며 무단입산 단속 및 상습적으로 무속행위가 이루어 지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하며 단속한 결과 오름동호회 및 무속행위자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점차 그 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도 나하나 쯤이야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위반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쉬움을 남게 한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한민국 1호인 한라산은 우리들만의 한라산이 아닌 전 세계인의 한라산 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자치경찰이 단속을 하고 있어 지키는 타율이 아닌 각자 스스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자율적으로 한라산을 보호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전국 최초로 출범한 제주자치경찰도 세계의 명산으로 꼽힐 수 있는 질서 있고 아름다운 한라산을 만들기 위해 한라산 지킴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불법행위 예방 및 단속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오현주 / 서귀포시 자치경찰대 순경>

#외부원고인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현주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