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54 (금)
인기가수 없는 대학축제는 무의미하다?
인기가수 없는 대학축제는 무의미하다?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5.20 16:2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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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대학축제의 '연예인 공연' 패러다임

5월, 젊음의 열기 대학축제 시즌이 다가왔다. 제주도내 국립대학인 제주대학교 역시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혹, 이번 서울대 축제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억하는가. 재미없다고 소문난 서울대 축제에 텔미열풍을 몰고 온 인기그룹  '원더걸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많은 인파들로 인해 사람이 깔릴 뻔 했다는 뉴스가 눈에 맴돈다.

예전부터 대학축제는 인기연예인 공연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 대학축제 본연의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등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북적북적' 하게 만드는 것은 연예인 공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18일 제주관광대학 축제에도 인기그룹 '빅뱅'이 와 많은 사람들을 축제에 참여시켰다. 또, 21일부터 열리는 제주대학교 축제에도 휘성, 거미, 리쌍, 크라운제이, 빅마마 등의 인기가수 공연이 진행되고 연예인 축구단 자선경기도 열린다.

물론, 인기가수 공연 뿐만아니라, 취업박람회, 미국산 쇠고기 강연 등 사회문제에 대한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 대학 역시 인기 가수를 섭외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듯 하다. 아마 이들은 축제에 사람들의 발걸음을 많이 돌릴수 있는 건 인기 연예인 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각 대학마다, 인기가수를 섭외하기 위해 애간장을 태운다. 어떤 연예인을 섭외하느냐에 따라, 그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는지 아닌지를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기가수를 초청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얼마 정도하는지 학생들은 알고 있을까.

이러한 인기가수를 초청하는데 드는 비용이 1000만~2000만원 선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이들은 이 돈을 받고 노래를 3-4곡 부른다고 한다. 이처럼 대학축제를 이끌어가는 비용 중 연예인 출연료가 많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예인 4개팀을 초청하면 대략 5000만원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물론 축제가 즐기기위한 것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을 연예인을 초청하기 위한 돈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학생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대학축제를 주최하고 있는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금처럼 대학축제가 계속 진행된다며, 사람들은 대학축제를 보러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목적으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아니 지금 그러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존 대학축제가 그렇게 해왔다고 따라하는 축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연예인 초청하면서 쓰는 어마한 돈은 결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한 돈을 연예인 초청에 대부분 쓰인다면 학생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대학축제가 꼭 즐기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대학축제의 본연 취지에 대해서 더욱 고심하고 실행할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해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더욱 수렴해서, 대학다운 대학생다운 그런 축제를 이끌어가야 하지 않을까. <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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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세자 2008-05-21 09:12:04
요즘 광우병문제와 관련해 중고생 특히, 여고생이 광장의 중심에 서있다.
대학생은 광장 언저리조차에서도 볼 수 없고,
교수들은 도가 발주한 용역사업때문에 입 꾹다물고 있으니,
과연 지성이 만발한 상아탑은 어디로 실종되었는지..
덧붙여, 교사들은 학생들 감시와 정권의 꼬붕노릇이나 하고...

납세자 2008-05-21 09:09:34
자영업자든, 임금노동자든 많은 시민들은 교육세라는 세금목록을 세금고지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은 공동체를 의미있게 발전시켜나가는 원동력이기때문에 사회적합의를 통해 서슴치 않고 교육관련 세금을 납부한다.
그런데 요즘 대학, 특히 제주대학 사회에서는 지적 탐구와 토론, 고민, 새로운 것에 대한 지향, 사회적 모순에 대한 인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