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거침없는 경태' & '경축 우남'
제주인의 '청문회 스타' 활약
'거침없는 경태' & '경축 우남'
제주인의 '청문회 스타' 활약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5.07 19: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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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눈] 국회 '쇠고기 청문회'에서 보인 제주인 '어록'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당장 장관을 사퇴할 용의가 있습니까"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를 미국에서도 먹고 있습니까?"

7일 열린 국회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대한 청문회에서 농림해양수산위 소속의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 을)이 '송곳질문'과 거침없는 호통에 정부 관료들이 쩔쩔매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열광하고 있다.

더욱이 조경태 의원은 명예 제주시민으로 알려져 제주사회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출신 김우남 의원(통합민주당, 제주시 을)까지 송곳질문 대열에 합류하면서 청문회 첫날 '스타의원' 대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사회적 논란이 컸던 만큼 광우병 위험성과 재협상 등을 둘러싼 여야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조 의원의 거침없는 호통이 주목을 받았는데, 조 의원은 조목조목 자료를 짚어가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지적하고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를 미국에서도 먹고 있냐?"며 협상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조 의원의 이러한 질문공세에 쩔쩔 맸다.

조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정말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란 게 있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그건 선택에 따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라고 답했다가 연이은 공세에 결국 "개인의 판단이라고 본다"며 한발 물러섰다.

또 조 의원이 "그런 쇠고기 있으면 어디 저한테 내놔봐라"라고 따지자 "30개월 지난 쇠고기도 `마블링`되는 게 있다"면서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대한 국민우려 여론과는 동떨어진 `동문서답`식 답변을 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95%가 20개월 이하 쇠고기를 먹는다는 통계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4%는 수출하고 96%는 자기네들이 (내수용으로) 먹는다"고 답변을 했다가 조 의원으로부터 "질문도 이해 못하는데 장관 자격이 있느냐"고 무안을 받았다.

조 의원은 “헌법 36조 3항은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내용이다.지금 국민이 국민건강을 보호받지 못하자 스스로 떨쳐 일어났다”고 계속해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조 의원은 이와함께 우리 정부가 지난해 4월9일 베르나르 발라 국제수역사무소(OIE) 사무총장에게 보낸 의견서를 통해 미국의 광우병 위험등급 상향 조정에 부정적 견해를 표시했다고 공개했다.

이날 조경태 의원의 미니홈피에는 2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방문했다. 오후 5시30분, 미니홈피 방명록에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만 해도 3000명을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속이 후련하다"는 내용의 격려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2005년 제주시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배려로 제주시로부터 명예제주시민으로 선정됐다. 2005년 10월 발의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제출될 때에는 발의자로 참여하기도 하면서 제주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07년 국정감사에서는 NGO모니터단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지난 제18대 총선에서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당선된 통합민주당 후보다.

#김우남 의원도 '어록대열'...'경축우남' 네티즌 호응

한편 제주출신 통합민주당 김우남 의원(제주시 을)도 이날 중앙언론에서 '스타의원 어록'에 포함되는 열기를 보였다.

김우남 의원은 발언도중 "가슴 아프다"는 말을 반복한 정 장관에게 "가슴 아픕니까? 오늘 몇번이나 가슴 아프다고 하는데 병원 가보세요"라고 직격탄을 쏘며 정 장관을 당혹케 했다.

김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신문에 낸 미국산 쇠고기 안전 광고를 들어보이며 "미농무부 서울 출장소인 줄 알았다. 경축이라고 쓰지 그러냐"고 비꼬아 네티즌들 사이에서‘경축우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박수를 받았다.

김우남 의원은 "언제 농림부가 우리나라 소를 보호하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내 본적이 있는가"라며 거듭 분개해 했다.

그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최소 요건인 원산지 표시, 미국 도축장 점검 지정, 연령 표기 세 조항을 내어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협상능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의 이러한 활약상에 이날 김우남 의원 홈페이지도 많은 격려글이 쇄도했다. 자유게시판에는 '경축우남, 속이 시원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촌철살인!!', '의원님, 정말 속 시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축우남, 완전킹왕짱' 등의 지지글들이 올라왔다.

명예 제주시민인 조경태 의원의 활약, 그리고 제주출신 김우남 의원의 활약으로 제주사회에서도 이 두 의원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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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 2008-05-09 12:00:16
제가 사는 지역구 의원님은 아니지만 대변자의 목소리를 모처럼 보게되어 고마웠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렇듯 꺽이지마시고 더욱 국민의 편에 서서 대변하는 진정한 국민의 소리가 되어주십시오.

경축우남 2008-05-07 21:21:08
직설적 말투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됐습니다. 그려~
오늘같은 청문회에서 그렇게 몰아부치니 마음이 다 시원합니다.
광우병 쇠고기로 스테이크 만들어 먹어도 좋다는 의원,
값싸고 질좋은 고기라며 많이 드시라는 대통령 보다는 김의원이 훨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