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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 "기만적 쌀협상 무효" 무기간 단식농성 동참
농민회 "기만적 쌀협상 무효" 무기간 단식농성 동참
  • 고성식 기자
  • 승인 2004.12.2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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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만 농민과 식량주권 사수해야 한다는 농심의 분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은 21일 “기만적인 쌀협상은 무효이며 전면 재협상을 실시하라”며 제주도청내 광장에서 전국농민대표자 무기한 단식농성에 따른 동조 노상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지금껏 우리 농민들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울분을 참으면서 대화와 토론으로 쌀개방 문제를 지혜롭게 풀고자 수없이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간절한 호소와 민주적 의견 개진은 언론에 의해 외면 당하고 정부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해 결국 남은 것은 허탈감과 배신감뿐이다”고 토로했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쌀협상의 전면 무효와 재협상 촉구, 식량주권 사수를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서울 광하문 앞에서 단식농성과 함께 외교통상부, 미국대사관, 카길사를 항의방문하다 연행되는 등 농민들의 쌀을 지키기 우해 필사적으로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국민을 기만하고 밀실 비공개 협상으로 진행한 쌀협상을 연내에 마무리지겠다고 하면서 농민들의 피어린 절규를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한 정당하고 의로운 농민투쟁을 폭력과 사법처리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만책으로 국민들의 귀와 눈을 막더니 이제는 공권력으로 농민들의 마지막 생명줄마저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정부의 잘못된 협상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농민들의 절규를 진심으로 귀담아 듣고 국익의 입장에서 협상에 임했다면 농번기인 제주에서조차 농사일을 뒤로 미루며 칼바람이 부는 독립문 꼭대기로, 단식장으로 갔겠는갚라며 “정작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사법처리 할 대상자는 철저히 국민을 기만한 외교통상부와 농림부를 비롯한 쌀 협상팀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또 “농민들은 허상만 농림부장관의 ‘내년까지 협상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발표는 과연 민족의 명운이 걸린 쌀 협상이라는 점에서 실로 어처구니없는 협상전략으로 협상을 망치더니, 이제 협상이 난항에 빠져 스스로 정한 시한조차 지키지 못할 정도가 되자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말마저 바꾸는 정부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냐”고 되물었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이어 “이번 쌀협상이 쌀은 물론이고 우리농업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는 최악의 협상이기에 정부의 잠정 쌀협상안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민족농업이 파탄나고식량주권이 외세에 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는데 우리가 무엇을 더 양보하고 주저할 것이 있냐“고 말했다.

농민단체들은 이에 따라 “식량주권 사사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한다”며 “정부는 쌀협상에 대한 신뢰성을 중심으로 한 국민적 공감을 모아내 전면 재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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