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생님의 외롭지만 의미있는 '단식수업'
어느 선생님의 외롭지만 의미있는 '단식수업'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5.05 08:1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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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피플]동광교 이용중 교사, 5일부터 단식수업 돌입
美쇠고기-유전자변형 식품 수입 반대..."아이들 건강문제 여전히 미흡"

"어린이 건강을 악화시킬 광우병 의심 쇠고기와 유전자조작 식품을 반대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유전자변형 옥수수 수입 등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오늘(5일)부터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라며 단식수업을 시작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 제주 동광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이용중 교사. 동초등학교 비만 치료를 위한 기초체력반을 시작으로 친환경우리농산물 학교급식 제주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지내며 아이들 건강 문제에  매달려 살아 온지 벌써 7년.

그는 "광우병과 유전자 조작식품이 쟁점이 되곤 있지만 아이들 건강이라는 사회의 기본 과제는 여전히 미흡하게 다루어지 지고 있다"며 단식수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즉, 단식수업을 통해 아이들 건강문제를 사회의 관심영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은 이미 국민 질병이 되어 버린 아토피-비염-천식-비만-게임중독-우울증 등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고, 암을 비롯한 각종 습관성 질병을 예약한 체 자라나고 있다"며 "이런 질병이 창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심에 자연의 질서에서 멀어진 먹을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더욱 한심한 것은 광우병 의심 쇠고기와 유전자조작 식품을 전면적으로 수입하려는 것이다. 그것도 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나서서 독려하고 있다니 참으로 황당할 뿐"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흔드는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다.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발전을 꾀하는 이 나라의 각종 정책은 모래성을 쌓는 매우 위험한 광란의 질주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께서 우리 국민들이 싼 값에 쇠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강변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는 중세 페스트가 번졌을 때 목사가 신도들을 교회에 모이게 하고 기도회를 주관하며 페스트를 막아내고자 했던 것처럼 무지가 만드는 통탄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최근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연구 동향을 보면 유전자조작 식품은 암을 유발하고 항생제 내성을 길러 질병 치료에 기초 약물인 항생제를 무용지물로 만들 우려가 있으며 유전되어 다음 세대까지 병들게 할 가능성이 있어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뜻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상황임에도 정부는 식량가격 폭등이라는 최근에 세계적 흐름과 미국과의 우호를 내세워 미국산 유전자조작 식품을 대량 수입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적으로는 저가 식품인 유전자조작 식품을 수입하여 물가를 잡는 데 활용하고자 하는 천박한 생각과 어린이 건강과 국민 일반의 건강을 담보로 한미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발생할 소지가 있는 광우병 의심 쇠고기와 유전자조작 식품을 반대하면서 2008년 5월 5일 아침부터 단식에 들어가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기에 단식 수업이 불가피하다. 제가 단식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당황하겠지만, 이 시대를 사는 교사로서 이를 방관만은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제가 단식 수업한다고 이 문제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재앙을 잉태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여 결정한 선택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중용 교사는 5월 5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유전자변형 식품 수입에 대한 항의 단식을 시작하며 수업과 기타 일을 하여야 하기에 1주일은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이 교사는 아이건강국민연대 사무총장, 전 전교조 제주지부장, 식지식인 및 비만치료사 등을 맡고 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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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2008-05-08 01:58:08
선생님의 뜻은 분명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는데 소신있는 결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선생님! 건강 유의 하시고 힘내세요~~선생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선생님의 고고한 뜻으로 우리아이들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 화이팅!!!

Rxhd 2008-05-06 23:20:58
값싼 쇠고기 잘 먹게 됐다며 환하게 웃던 대통령 제발 정신차리고 이 선생님의 뜻을 굽이 살피소서

힘내라 힘! 2008-05-06 18:57:43
당장의 이익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10년,20년 후 우리의 후손들이
건강하고 밝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모두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최진원 2008-05-06 16:56:41
많이 먹고 싶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대통령할아버지는 잘못 알고 계신것 같아요.

우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것을 먹고싶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화이팅!!!

미국소 2008-05-06 14:43:26
30년 후에 그 집안 건강한지 역학 조사를 국책사업으로 하면 좋겠습니다.